잉글랜드 맨체스터시티(맨시티)를 ‘꿈의 무대’ 목전까지 이끈 주인공은 단연 골키퍼 조 하트(29·잉글랜드)였다.
하트는 27일 영국 맨체스터 에티하드 스타디움에서 열린 스페인 레알 마드리드와의 2015-2016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4강 1차전 홈경기에서 선발 출전해 전·후반 90분 동안 무실점으로 선방했다. 맨시티와 레알 마드리드는 0대 0으로 비겼다.
레알 마드리드는 세계 최고의 공격진을 구성한 이 대회의 우승후보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가 빠졌지만 카림 벤제마, 가레스 베일, 토니 크로스 등 다른 팀에서 원톱으로 사용할 법한 공격수들을 모두 투입해 맨시티의 골문을 두드렸다.
레알 마드리드는 52%의 공 점유율을 갖고 모두 11차례 공격을 시도했다. 맨시티(5회)의 2배 이상이었다. 여기서 모두 8차례 슛을 때렸다. 그 중 3차례는 골문 안을 정확하게 겨냥한 유효 슛이었다. 하지만 모두 성공하지 않았다. 하트의 선방 때문이었다.
UEFA가 집계한 하트의 세이브는 모두 3회였다. 유효슛과 같은 수치다. 세이브 비율이 100%였던 셈이다. 맨시티의 공격진이 한 골도 넣지 못하면서 레알 마드리드의 공세를 막은 하트의 선방은 더 빛났다.
하트는 2003년 풋볼리그 1(3부 리그) 슈루즈버리 타운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다. 2006년 맨시티로 이적해 프리미어리거로 발돋움했지만 2007년 트랜미어 로버스, 블랙풀, 2009년 버밍엄시티로 팔려 다니면서 임대 생활을 전전했다. 이제는 맨시티의 주전 골키퍼로, 축구선수에겐 ‘꿈의 무대’로 불리는 UEFA 챔피언스리그 결승전을 앞두고 있다.
맨시티는 다음달 5일 스페인 마드리드 산티아고 베르나베우에서 열리는 4강 2차전에서 레알 마드리드와 결승 진출권을 놓고 대결한다. 승리하는 쪽이 결승으로 진출하지만 비길 경우에는 맨시티가 유리하다. 맨시티는 1골 이상을 넣고 비기면 원정 2배 득점 원칙에 따라 결승으로 진출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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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7 09: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