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비 실험 조작’ 미쓰비시 CEO 등 사퇴할 듯

입력 2016-04-27 09:30
25년 전부터 연비 실험을 조작해 온 사실이 드러난 일본 미쓰비시자동차의 마스코 오사무(67)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와 아이카와 데쓰로 사장이 이번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사임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 요미우리신문이 27일 보도했다.

마스코 회장은 이미 일부 계열 판매회사 및 부품업체에는 사의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비 조작 실태를 파악하기 위해 변호사 등으로 구성한 특별위원회가 오는 7월쯤 조사보고서를 완성하면 사임할 가능성이 크다.


미쓰비시자동차의 아이가와 데쓰로 사장(오른쪽)이 지난 20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머리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AP뉴시스


마스코 회장은 미쓰비시상사 출신으로 2005년 미쓰비시자동차 상무에서 사장으로 승진한 이후 11년째 경영자의 길을 걸어왔다.

마이니치신문은 아이카와 사장도 연비조작 사건의 책임을 지고 특별위원회의 조사가 마무리되고 사태가 어느 정도 수습되면 사임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그는 전날 열린 국토교통성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는 회사의 존속이 걸린 중대한 사안”이라며 “재발방지책을 만드는 것이 최대 임무”라고 밝혔다.



미쓰비시자동차의 경영진이 지난 26일 도쿄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국민들에게 고개를 숙여 사과하고 있다. AP뉴시스


국토교통성은 지난 26일 미쓰비시자동차가 제출한 사내 조사 보고서에 “전 차종에 대한 조작 여부 등을 조사해 다음달 11일까지 다시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일본 미쓰비시 자동차의 아이카와 테츠로 사장이 26일 교통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자의 질문을 듣고 있다. 아이카와 사장은 자사의 연비 조작이 1991년부터 시작된 것으로 내부 조사 결과 밝혀졌다고 말했다. AP뉴시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