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해운업에 대한 강력한 구조조정 계획을 밝힌 범정부 구조조정 협의체 회의 결과에 대해 획기적인 방안은 아니라는 평가가 나왔다. 전날 회의 직후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한국경제의 명운이 달린 구조조정을 사즉생(死卽生), 죽을 각오를 작정해야 산다는 정신에 입각해 정부와 채권단이 구조조정을 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27일 이베스트투자증권 양형모 연구원은 전날 회의에 대해 “일부 특별관리 대상 조선사를 제외하고는 자발적인 노력을 요구한 것으로 해석되며, 현대·삼성중공업에 대해서는 자구 노력을 존중하는 선에서 언급했다”면서 “획기적인 구조조정 추진 방안은 아니었다”고 평가했다.
양 연구원은 “대우조선해양에 대해선 사측이 제시한 2019년 1만명 수준 인력감축 계획과 관련해 추가 감원을 요구했고, 성동조선에게는 개선되지 않을 경우 ‘근본적’ 대책을 모색할 것으로 언급하며 압박을 가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그는 “나머지 중소 조선사는 기존 계획대로 구조조정을 추진할 전망이나, 정상화가 더딜 경우 인위적 대책 수립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천지우 기자 mogul@kmib.co.kr
“조선사들에 자발적 노력 요구…획기적 구조조정案 아니다”
입력 2016-04-27 09: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