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콰도르 강진현장의 진정한 ‘영웅’…7명 구하고 세상 떠난 구조견 다이코

입력 2016-04-27 09:12
규모 7.8의 강진으로 최소 655명이 숨진 에콰도르에서 한 구조견이 매몰된 시민들을 구조하다가 탈진해 숨진 것으로 알려져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영국 텔레그래프와 BBC방송 등 외신들은 에콰도르 북부 도시 이바라 소방서 소속된 ‘다이코(Dayko)’란 구조탐지견이 지진 발생 6일 뒤인 22일 탈진해 쓰러져 눈을 감았다.

흰색 래브라도 레트리버 종(種)인 다이코는 올해 4살로 이 소방서에서 3년 6개월 간 구조탐지견으로 활동해왔다. 이번 지진에서도 그는 무너진 건물에 매몰된 주민 7명을 구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4일 넘게 계속된 구조 작업에 지나치게 무리한 탓이었을까. 그만 지난 22일 구조활동을 마친 뒤 쓰러진 다이코는 끝내 눈을 다시 뜨지 못했다. 사인은 관상동맥 심근 경색 및 급성 호흡부전이었다.

현지 소방당국은 페이스북에 “다이코는 우리의 친구며, 인명 구조에 자신의 몸을 바쳤다”며 “우리는 페데르날레스 지역에서 맹활약했던 다이코의 죽음을 애도하고 있다”는 글과 함께 다이코의 사진을 올렸다.

네티즌들도 “다이코는 영웅이다”며 인명 구조를 위한 다이코의 헌신을 기리는 코멘트를 여럿 남겼다.

지난 16일 발생한 강진 이후 여진이 이어진 에콰도르에서는 최소 655명이 숨지고 2만5000여명이 집을 잃고 피난 생활을 하고 있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