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음료 당주의보-한병에 각설탕 4개 이상 들어 있어

입력 2016-04-27 09:09
어린이 음료 한 병에 각설탕(3g) 4개 이상의 당분이 들어 있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소비자 문제연구소 컨슈머리서치는 시중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어린이 음료 17개사 40개 제품의 당 함량을 조사한 결과 1병당 평균 12.7g의 당분이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27일 밝혔다. 1병만 마셔도 어린이 기준 하루 당류 섭취 권고량(35g)의 36%를 차지하는 셈이다.

당 함량이 가장 높은 제품은 월팜의 ‘자연원 키즈망고’로 100㎖ 1병에 당류가 22g이나 들어 있었다. 이 음료를 마시면 3g짜리 각설탕 7개를 한 번에 섭취하게 되는 셈이다. 이는 3~5세 기준 아동의 당류 권고량의 63%에 해당한다.

2위는 어린이들이 좋아하는 장난감을 함께 주는 혜성음료 ‘변신자동차 또봇 사과맛’으로 220㎖ 한 병에 21g의 당분이 포함돼 있다. 퓨어플러스 ‘터닝메카드 사과맛/밀크맛’이 20g으로 3위를 차지했으며 ‘터닝메카드 딸기맛’이 19g으로 그 뒤를 이었다.

금강B&F 헬로카봇 요거맛/콜드키위맛이 18g, 혜성음료 변신자동차 또봇 오렌지, 해태음료 썬키스트 키즈 사과/포도, 코카콜라 쿠우젤리 복숭아/포도, 매일유업 엔요 골드키위 등 6개 제품의 함량은 16g이었다.

1회 제공량당 당 함량이 가장 낮은 제품은 CJ헬스케어의 ‘웰키즈 포도/감귤망고/블루베리’로 100초코파이보다 당분이 더 많은 제품도 21개에 달했다. 100㎖ 1병당 5g에 불과했다. 농협홍삼의 착한홍삼 키즈엔 사과(9g), 착한홍삼 키즈엔 포도/배(8g), 현대에프앤비 로봇트레인 포도·블루베리·아사이베리(8g), 엠에쓰씨 헬로카봇 사과/오렌지(7g), 로봇트레인 사과·당근·배(7g), 해태음료 에이플러스 키즈 사과 요구르트(7g)도 당류가 비교적 적게 들어 있었다.

식약처 자료에 따르면, 3~5세 아동의 당류 섭취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그 중에서도 음료를 통한 비율이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음료류를 통한 당류 섭취량 비율은 2007년 14.6%에서 2010년 18.6%, 2013년 19.3%로 점차 높아지고 있다.



김혜림 선임기자 m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