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권 최대의 동물원인 광주 우치공원동물원 관람객이 지난해 5월 무료 개방 이후 2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도심 속 시민들의 휴식공간으로 새롭게 자리 잡았다는 평가다.
광주 우치공원동물원은 “지난해 5월 무료 개방 이전까지 하루 평균 637명에 그쳤던 관람객이 올 들어 1332명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고 27일 밝혔다.
평일의 경우 유아와 초등학생, 중고생들이 생태체험학습과 소풍 나들이를 위해 즐겨 찾고 있다. 주말과 휴일에는 가족단위 관람객이 늘고 있다.
우치공원 관리사무소 측은 지난해 무료 개방을 앞두고 관람객들을 위해 동물사와 조경시설을 대폭 개·보수했다. 이와 함께 동물생태해설사가 동행하는 ‘동물원 한바퀴’와 동물먹이주기 체험, 동물원직업탐방교실 등을 선보이고 있다.
매일 2회, 1회당 20명이 참여하는 동물원 한바퀴 체험은 생태해설사가 관람객과 함께 동물원 곳곳을 돌면서 우치동물원만의 특별한 야생동물 이야기를 직접 들려주는 것이다.
매주 토·일요일과 공휴일 오후 3시에 진행되는 먹이주기 체험은 베테랑 사육사들의 경험담을 들으면서 코끼리와 사슴 등 5개 동물사에서 동물들에게 직접 먹이를 건넬 수 있다.
이에 따라 4~5월과 9~10월로 예정된 동물원 직업탐방교실 신청자가 3월 중순에 벌써 선착순 마감되는 등 관람객들의 호응을 얻고 있다. 수의사와 사육사 등 동물관련 직업군에 대한 중고생들의 높은 관심이 반영된 탓이다.
먹이주기 체험은 올 들어 6차례에 걸쳐 1200여 명이 참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동물원 측은 가장 인기가 많은 사랑새(앵무새) 체험의 경우 어린이를 포함한 많은 관람객이 한꺼번에 몰려 하루 체험 인원을 80명으로 제한하기도 했다.
1992년 사직동물원을 확장 이전한 우치공원은 115만7000㎡의 광활한 면적에 동물원과 식물원은 물론 청룡열차 등 각종 유희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중 동물원은 12만1302㎡로 현재 130여종 750여 마리의 동물을 보유하고 있다.
하지만 개장 이후 100만 명을 웃돌던 관람객은 시설이 노후되면서 2010년대 이후 20여 만명 수준으로 감소했다. 광주시는 관람객이 줄자 지난해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어른 1500원 청소년 1000원이던 동물원 입장료를 무료로 전환했다. 이후 동물복지와 관람객 환경개선을 위해 2019년까지 150억원을 투입하는 동물원 시설 현대화 사업을 추진 중이다.
김정남 우치공원관리사무소장은 “무료 개방된 동물원이 다양한 생태체험프로그램 운영 등으로 시민들의 대표적 휴식공간이자 청소년 생태학습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광주우치공원동물원 무료개방 이후 관람객 2배 이상 증가
입력 2016-04-27 12: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