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금광채굴미끼 70억대 사기단 검거

입력 2016-04-27 08:52
부산 금정경찰서(서장 박화병)는 국제 금광채굴 사업에 투자를 하면 고수익을 얻을 수 있다고 속여 피해자 378명으로부터 70억원을 받아 가로챈 투자사기 일당 6명을 검거해 주범 전모(여·51)씨 등 2명을 사기 및 유사수신행위의규제에관한법률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나머지 4명은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27일 밝혔다.

전씨 등은 ‘??골드바’란 상호로 서울 강남구 역삼동에 본점, 부산 및 경남 진주 등에 지점을 개설해 투자유치를 위한 네트워크를 구축한 후 “국제 금광채굴 사업에 1구좌 260만원을 투자하면 원금의 2배인 520만원을 매주 10만원씩 1년간 지급하겠다”고 속이고 지난해 3월부터 11월까지 8개월간 378명으로부터 932회에 걸쳐 70억원 상당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전씨 등은 투자자들에게 매주 지급되는 고율의 배당금 이외에도 금융다단계 방식의 각종 수당 지급을 미끼로 수 백명의 피해자를 끌어들였다.

이들은 다단계구조 최상위 직급자로서 하위 투자자들이 모집될 때마다 각종 명목으로 수당을 받아 8개월간 10억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 조사 결과 피의자들은 실제 해외 금광채굴 사업에 투입한 자금이 없었기 때문에 피해자들의 투자원금 보장은 커녕 매주 배당금을 지급할 능력이 없어 신규 투자금을 받아 기존 투자자들의 배당금을 지급하는 전형적인 ‘돌려막기’를 했다.

또 이모(60)씨 등 피해자들의 투자내역을 ‘??골드바’ 홈페이지에 게시하는 것을 비롯해 일부 투자자들을 ‘??골드바’ 미국 본사로 초청해 사업설명회를 개최하는 등 마치 피해자들의 투자금이 실제로 국제 금광채굴 사업에 투입되어 매주 배당금이 정상적으로 지급되는 것인 것처럼 속인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윤봉학 기자 bhy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