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을 내세워 거침없이 달리던 애플의 고성장이 멈췄다.
애플은 올해 1분기 매출 506억 달러를 기록했다고 26일(현지시간) 밝혔다.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매출이 13% 줄어든 것이다. 애플의 분기별 매출이 감소한 건 2003년 1분기 이후 13년 만에 처음이다.
실적 부진은 아이폰 판매 부진이 직접적인 영향을 끼쳤다. 애플은 1분기 5119만대의 아이폰을 판매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6117만대보다 판매량은 16%, 매출로는 18%가 줄었다. 전 분기와 비교해도 판매량과 매출은 각각 32%와 36% 감소했다. 아이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감소한 것은 2007년 아이폰이 출시된 이후 첫 번째다.
특히 애플로서는 최근 몇 년 사이 기록적인 실적의 바탕이 됐던 중국 시장에서 쇠퇴가 당혹스럽다. 애플은 중국에서 125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는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6% 떨어진 것이다. 애플이 집계하는 대륙별 매출 집계에서 가장 큰 매출 감소폭이다. 미국을 제외하고 가장 큰 매출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매출 하락이 애플의 실적에 치명타를 가한 셈이다.
애플은 중국에서 실망스러운 실적에도 “중국 시장에 대해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앞으로도 많은 투자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각각 10%와 5% 매출 감소를 기록했고, 반면 일본에서는 24% 매출이 늘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매출도 25% 감소했다.
아이패드 판매량은 1025만대로 전년 동기 대비 19% 판매가 줄었고, 맥도 403만대로 12% 감소했다. 아이폰, 아이패드, 맥 등 애플의 대표 제품이 모두 판매 감소를 겪은 것이다.
로이터 통신은 “아이폰이 포화 상태에 도달했지만, 애플은 새롭게 매출을 일으킬만한 제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준엽 기자 snoopy@kmib.co.kr
'중국 매출 급감', 애플 13년 만에 매출 감소
입력 2016-04-27 08: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