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이 첼시 리(27)의 특별귀화 심사 서류 위·변조 의혹과 관련해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며 신중한 입장을 취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부장검사 강지식)는 26일 첼시 리가 법무부 국제심의위원회에 특별귀화를 신청하면서 제출한 서류가 위·변조됐다는 의혹을 포착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첼시 리가 특별귀화를 위해 법무부에 제출한 출생증명서, 할머니의 사망증명서 등이 조작된 것으로 보고 있다.
WKBL은 “일단 수사 결과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WKBL은 부모 또는 조부모가 한국인인 외국인선수를 혼혈선수로 인정하고, 국내선수 쿼터로 뛸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외국인선수 2명 외에 첼시 리를 보유한 배경이다.
2015~2016시즌이 개막하기 직전인 지난해 10월 WKBL의 혼혈선수 등록 과정에서 첼시 리는 같은 논란에 휩싸였다. 일부 구단들이 “구비 서류가 미비하다. 첼시 리의 가족관계 확인이 더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WKBL은 “문제가 없는 서류”라며 하나은행의 손을 들어줬다.
첼시 리는 2015~2016시즌 데뷔해 평균 15.2점 10.4리바운드를 기록하며 신인상, 베스트5, 득점상, 야투상, 리바운드상, 윤덕주상 등 6관왕을 차지했다.
자신의 할머니가 한국인이라고 주장한 그는 올해 열리는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에서 한국 대표팀 선수로 뛰고 싶다며 특별귀화를 신청했다. 그는 현재 미국에 있다.
김태현 기자 taehyun@kmib.co.kr
여자농구 첼시 리, 공문서 위·변조 의혹
입력 2016-04-26 21: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