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자 박성현, 4승에 승률100% 이어갈까

입력 2016-04-26 17:08
승률 100%에 도전하는 한국여자프로골프 대표주자 박성현. KLPGA제공

올 시즌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대표주자로 자리매김한 박성현(23·넵스)이 승률 100%를 이어갈까.

올 시즌 3차례 KLPGA 투어에 출전해 모두 우승으로 장식했던 박성현이 29일부터 사흘간 열리는 제6회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총상금 5억 원)에 출전한다. 무대는 경기도 용인의 써닝포인트 컨트리클럽(파72·6400야드)이다.

박성현은 무시무시한 장타를 앞세워 출전하는 대회마다 우승컵을 들어올리며 독주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다승(3승)을 비롯, 상금(3억8952만원), 대상포인트(150점), 평균타수(68.78타) 등 주요 시상 부문 선두를 질주하고 있다. 드라이버 비거리(273.50야드) 1위인데다 그린적중율(82.72%)도 1위, 라운드 당 평균퍼트수(29.33개)는 4위에 올라 있어 압도적인 성적의 원천이 되고 있다.

통산 6승의 박성현은 “많은 분들이 4승을 말씀하시는데 4승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겠다”고 운을 뗀 뒤 “현재까지의 성적에 만족하고 있고, 지난 대회에서 해왔던 것처럼 내 경기에 집중하면 우승이 따라오지 않을까 싶다”며 우승에 대한 욕심을 살짝 내비쳤다.

이어 “처음 쳐보는 코스이기 때문에 코스를 충분히 파악하는 것이 급선무”라며 “전장이 짧다고 해서 무조건 편한 것은 아니지만, 지난 대회보다 확실히 길이가 짧기 때문에 파5 홀을 공략하여 성적을 내야 할 것 같다”고 전략을 밝혔다.

박성현의 승률 100%를 저지할 선수로는 디펜딩 챔피언 김민선(21·CJ오쇼핑)과 조정민(22·문영그룹)이 꼽힌다.

상금 6위인 김민선은 최근 2개 대회에서 3위와 2위를 기록했을 만큼 절정의 감각을 보여주고 있다. 장타력에서 박성현에 필적하는 그는 “코스를 아직 돌아보지 못했지만, 전장이 짧은 만큼 버디가 많이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컨디션 조절을 잘 해서 스코어를 줄일 기회가 오면 놓치지 않겠다”며 각오를 내비쳤다.

그는 “올해 목표 중 하나는 한국여자오픈의 우승컵을 들어 올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가 이번 대회의 타이틀을 방어하는 것”이라며 “좋은 샷감과 퍼트감을 가지고 타이틀을 방어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대상 포인트와 상금, 평균타수 부문에서 박성현에 이어 2위에 올라있는 조정민은 강력한 우승후보. 베트남에서 열린 ‘더 달랏 at 1200 레이디스 챔피언십’에서 첫 승을 신고한 그는 이번 시즌 5개 대회에서 매번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 외에 김보경(29·요진건설), 이정민(23·비씨카드), 고진영(21·넵스) 등 우승 경험이 있는 선수들도 대거 출전, 불꽃 튀는 경쟁을 펼친다.

루키들의 신인왕 경쟁도 볼 만하다. 신인왕 포인트 선두 이정은(20·토니모리)은 꾸준한 성적으로 첫 우승을 넘보고 있고, 김지영(20·올포유)은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 박성현과의 연장 접전을 펼치며 자신의 존재감을 이미 알렸다. 또 이효린(19·미래에셋)과 이소영(19·롯데)도 신인답지 않은 모습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이번 대회는 ‘희망의 스윙, 나눔의 그린’이라는 대회 슬로건에 맞게 자선대회의 형식으로 치러진다. 선수들이 버디 1개를 기록할 때마다 5만 원의 기금을 조성해 자선바자회, 애장품 경매 기금 등과 함께 문화나눔협회에 기부한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