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의 서재로 사용된 경복궁 내 집옥재(集玉齋)가 작은 도서관으로 일반에 개방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은 27일 경복궁 집옥재 앞마당에서 ‘궁궐 속 작은 도서관 개관식’을 연다고 26일 밝혔다.
1891년에 건립된 집옥재는 고종의 서재와 외국사신 접견소로 사용되던 곳으로 동쪽 협길당(協吉堂), 서쪽 팔우정(八隅亭)과 복도로 연결돼 있다. 집옥재는 내·외부 시설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 등을 새로 설치했다. 이곳에는 조선시대 서적 1000여 권과 왕실 자료 영인본 350여 권, 문학책 번역본 230여 권이 비치된다.
팔우정은 궁중 다과와 책을 파는 등 북카페로 활용되고, 협길당은 열람실로 개방될 예정이다. 집옥재 작은 도서관은 3월부터 11월까지 경복궁 개관 시간대에 이용 가능하다. 집옥재 작은 도서관 개관은 독서·문화·관광이 결합된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의 대표 사례로 도서관과 북 카페 운영은 문화재청과 한국문화재재단이 각각 맡는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이곳에서 ‘궁궐에서 만나는 왕실문화’라는 주제로 인문강좌를 열 계획이다. 개관식에서는 ‘문화가 있는 날, 궁을 읽다’라는 주제로 토크 콘서트가 열린다. 이배용 한국학중앙연구원 원장이 집옥재의 역사를 소개하고, 역사 강사 설민석씨가 고종과 궁궐에 대한 얘기를 들려준다. 김원중 단국대 교수는 조선시대 학자 율곡 이이 선생의 정신 수양서 ‘격몽요결’에 대해 얘기한다.
개관식에는 김종덕 문체부 장관, 나선화 문화재청 청장, 신숙원 도서관정보정책위원회 위원장, 표재순 문화융성위원회 위원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
고종의 독서실 경복궁 집옥재에서 책 읽어볼까? 작은도서관으로 개방
입력 2016-04-26 16:4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