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군 장병들이 큰 화재로 번질 수 있었던 불을 조기에 진압한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귀감이 되고 있다.
26일 해군 1함대에 따르면 현시학함에 근무하는 공병훈 하사 등 4명의 해군 장병들은 지난 24일 오후 3시쯤 강원도 동해시 천곡동 시내에서 점심을 먹던 중 건물 밖에서 연기가 올라오는 것을 목격했다.
주말을 맞아 외출을 나온 공 하사와 김동주·김령 상병, 김이삭 일병은 불이 난 것을 알아채고 119에 신고를 하는 한편 인근 미용실에서 소화기를 빌려 1층으로 신속히 이동해 소화 작업을 벌였다.
그러나 어느새 불길은 크게 번졌고 소화기로는 불을 끄는 것은 불가능했다. 자칫하면 화재가 건물 전체로 번져 큰 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공 하사와 장병들은 건물 소화전에서 소화호스를 끌어와 소화 작업을 시작했고 주위에서 보고 있던 시민들도 돕기 시작했다.
다행히 공 하사 일행과 시민들의 노력 덕분에 불길이 조금씩 잡혀가기 시작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차가 현장에 도착했을 때는 이미 모든 화재를 진압한 다음이었다.
화재 현장에 출동했던 소방관은 “자칫하면 화재가 건물로 번질 수도 있었던 아찔한 상황이었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판단과 용기 있는 행동을 보여준 해군 장병들 덕분에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현장에서 직접 화재를 진압한 공 하사는 “큰 사고를 막기 위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불을 꺼야한다는 생각뿐이었다”며 “우리가 아닌 다른 누구였더라도 똑같이 행동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동해=서승진 기자 sjseo@kmib.co.kr
대형 화재 막아낸 해군 장병들
입력 2016-04-26 16: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