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면 그렇지”… 크루즈·케이식의 반(反) 트럼프 동맹 하루만에 깨졌다

입력 2016-04-26 15:42
도널드 트럼프가 25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주 웨스트체스터 대학에서 연설하고 있다. AP뉴시스

미국 공화당의 선두주자 도널드 트럼프를 저지하기 위한 2,3위 주자들의 동맹이 하루 만에 깨졌다. 트럼프와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은 26일(현지시간) 펜실베이니아 등 동부지역 5개 주에서 치러지는 경선도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공화당의 2위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과 3위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는 전당대회 전 트럼프의 대의원 과반 확보를 저지하기 위해 협력하기로 합의했으나 구체적인 행동에 대해서는 서로 말이 엇갈리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25일 보도했다.

 크루즈 의원은 “5월3일 치러질 인디애나 경선에서 케이식 주지사가 빠지면서 트럼프와 맞대결을 펼치게 됐다”고 24일 밝혔다. 그러나 케이식 주지사는 하루 뒤인 25일 “인디애나의 지지자들에게 나에게 투표를 하지 말라고 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대의원 57명이 걸려있는 인디애나는 1위 득표자에게 대의원 30명을 우선 배정하는 등 승자가 절대 유리한 곳이어서 경선주자들에게 중요한 승부처다. 최근 CBS방송의 여론조사를 보면 트럼프의 지지율은 40%, 크루즈는 35%로 두 사람 간 차이가 5% 포인트에 불과하다. 케이식 주지사(20%)가 인디애나 경선을 포기한다면 크루즈가 트럼프를 추적하는데 적지 않은 도움이 될 수 있다. 현재 트럼프가 확보한 누적대의원 수는 845명, 크루즈는 559명이다. 케이식은 148명이다.

테드 크루즈 상원의원(왼쪽)과 존 케이식 오하이오 주지사가 지난달 10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코럴게이블에 있는 마이애미대학교에서 열린 토론회에 참석해 악수하고 있다. AP뉴시스

 두 사람의 동맹은 구체적인 행동지침이 없는 선언에 불과한데다 지지층이 서로 달라 단일화 효과가 크지 않다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많았다. 최근 여론조사를 종합하면 26일의 경선도 공화당은 트럼프과 클린턴의 승리로 끝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트럼프는 펜실베이니아 메릴랜드 코네티컷 로드아일랜드 델라웨어 5곳 모두 압승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표된 FOX29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대의원 71명이 걸려있는 펜실베이니아에서는 트럼프가 48%로 크루즈의 28%를 압도하고 있다. 그 다음 대의원 수(38명)가 많은 메릴랜드에서는 트럼프가 53%의 지지율로, 케이식(24%), 크루즈(22%)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친 것보다 높게 나타났다. 나머지 3곳은 트럼프와 2위 주자간 지지율 차이가 30% 포인트대에 달한다.

 민주당은 클린턴 전 장관이 펜실베이니아와 메릴랜드, 델라웨어 등 3곳에서는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을 상대로 쉽게 승리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코네티넷에서는 두 사람의 지지율 격차가 2% 포인트(PPP조사)에 불과해 박빙의 싸움이 예상된다. 로드아일랜드에서는 버니 샌더스 의원의 지지율이 4% 포인트 차로 높게 나타났다.

워싱턴=전석운 특파원 swc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