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으로 만나는 최승희, 서울에서 대규모 전시회

입력 2016-04-26 15:21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의 개관특별전 ‘무용가 최승희 사진전: LEAP&EXTENSION(도약 그리고 펼침)’.
젊은 시절의 최승희 사진.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 제공
젊은 시절의 최승희 사진.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 제공
‘한국 무용의 전설’ 최승희(1911∼1969)의 대규모 사진전이 서울에서 열린다.

수림문화재단(이사장 하정웅)은 5월 12일 개관하는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의 개관특별전으로 ‘무용가 최승희 사진전: LEAP&EXTENSION(도약 그리고 펼침)’을 8월 12일까지 연다고 26일 밝혔다. 재일교포 출신 미술품 콜렉터로 유명한 하정웅 이사장이 수집해 재단에 기증한 최승희 사진 139점과 각종 자료들, 광주시립미술관에서 대여한 최승희 사진 17점과 그림, 숙명여대 숙명역사관에서 대여한 최승희 관련자료 6점 등이 전시된다. 그동안 서울에서 열린 최승희 관련 사진전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다.

수림문화재단은 재일교포인 김희수 전 중앙대 이사장이 1000억원의 자산으로 2009년 설립했다. 그동안 국악 분야를 주로 지원해 왔으며 최근 사진, 문학 분야로 지원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이번에 새로 개관하는 수림아트센터는 부산으로 이전한 영화진흥위원회의 홍릉 사옥을 2013년 매입해 리모델링한 복합문화공간이다.

생전의 김 전 이사장과 두터운 친분을 가졌던 하 이사장은 사업가 출신으로 50여년 동안 모은 미술품 1만여점을 광주시립미술관, 대구미술관, 대전시립미술관 등 국내 국공립미술관과 대학에 기증한 바 있다. 김희수 기념 수림아트센터의 개관특별전 역시 그가 수림문화재단에 기증한 작품들 가운데 일부다.

최승희는 일제 강점기에 한국 전통무용을 현대적으로 발전시킨 신무용으로 세계적인 무용가의 반열에 올랐다. ‘최초의 한류스타’로 시대를 앞서 갔지만 친일 행적과 월북 등으로 인해 여전히 제대로 조명되지 못하고 있다. 수림아트센터 관계자는 “이번 개관특별전이 시대의 모순 속에서 사라져간 천재무용가 최승희의 인간적인 면모를 바라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고 밝혔다(02-962-7911).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