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58조 호주 잠수함사업 수주 '실패'

입력 2016-04-26 14:39 수정 2016-04-26 14:46
호주 시드니 항에 호주 잠수함이 부상해 선체를 점검하고 있다. 호주 국방부

프랑스업체가 호주의 사상 최대 국방사업인 차세대 잠수함 프로젝트를 수주했다. 당초 수주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던 일본은 탈락했다.  호주 정부는 26일 재래식 잠수함 12척을 진수하는 차세대 잠수함 수주 경쟁에서 프랑스 국영 조선업체 DCNS가 독일의 티센크루프와 일본 미쓰미시 중공업을 눌렀다고 밝혔다. 차세대 잠수함 사업 규모는 약 500억 달러(57조5000억원)에 달한다. 말콤 턴불 총리는 이날 애들레이드에서 가진 기자회견에서 "프랑스가 가장 호주의 요구에 부합하는 제안을 내놨다"며 "이번 계약을 통해 우리는 호주산 철강으로 호주 국민들이 만든 호주 잠수함을 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2월부터 일본 프랑스 독일 등 3개국은 치열한 수주전을 벌여왔다. 당초에는 일본이 유리한 고지에 섰다는 것이 지배적인 견해였다. 여기에는 토니 애벗 전 호주총리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친분이 작용했다. 
 애벗 총리는 중국의 남중국해 공세를 막기 위한 미국·일본·호주의 삼각 방위협력에 적극적이었다. 미·일·호 군사동맹이라는 전략적 중요성을 감안해 일본 잠수함 수주가 바람직하다는 점을 여러차례 시사했다. 하지만 지난해 9월 애벗 전 총리가 당내 경선에서 패배해 턴불 총리로 교체되면서 수주전은 새 국면을 맞았다. 
 일본 언론들은 이날 일본 미쓰미시의 탈락 소식을 크게 다루면서 실망감을 드러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