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금품 갈취 경기북부 조폭 65명 무더기 검거

입력 2016-04-26 16:23
손도끼를 휴대하고 다니며 유흥업소와 도박꾼을 협박해 돈을 빼앗고, 고의 교통사고를 낸 뒤 보험금을 편취한 경기북부 지역 폭력조직원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경기북부경찰청 광역수사대는 포천·의정부 3~4곳의 군소 폭력조직 조직원 63명을 폭력과 협박, 금품갈취 등의 혐의로 붙잡아 이중 장모(45)씨와 이모(51)씨, 심모(42)씨 등 5명을 구속하고 58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26일 밝혔다.

포천지역 폭력조직 부두목 장씨는 2013년 4월 포천 자신의 유통업 사무실에서 유흥업소 운영자 A씨를 협박, 차량 구매대금 1400만원을 대납하도록 하는 등 4명에게 9회에 걸쳐 7600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폭력조직 두목 행세를 해오던 이씨는 빌려준 돈을 돌려달라고 요구하는 B씨를 동두천의 한 야산으로 끌고 가 야구방망이와 흉기로 협박하고 폭행한 혐의다. 이씨는 또 자신이 개장한 도박장에서 C씨 등 2명에게 900만원을 잃자 사기도박을 했다며 흉기로 머리를 가격하고, 도박이 끝난 뒤 홀로 남게 해 겁을 주는 수법으로 500만원을 갈취했다.

또 조직원 4명을 동원해 자신에게 욕을 한 D씨의 술집 출입문을 손도끼로 부수기도 했다.

이들 조직원들은 포천 노상에서 차량을 밀어 전복시켜 사고로 위장한 후 공범 2명의 코를 벽돌로 가격해 골절시켜 보험금 2600만원을 편취하는 등 3년간 21회에 걸쳐 2억여원을 가로챈 것으로 조사됐다.

의정부의 조직원인 심씨는 의정부 한 주점에서 보도방 업주 E씨를 불러 자신을 경찰에 신고했다는 이유로 수차례 때려 전치 4주의 상해를 가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 조직원들은 또 의정부의 한 유흥가에 게임장을 위장한 도박장을 개장해 운영했다.

경찰 수사 결과 이들 폭력조직은 일산지역 폭력조직과 연합해 70여명을 앞세워 세력을 과시, 대전 출신 조폭을 몰아내는 등 타 지역 조폭의 진출을 차단하기도 했다.

조직원들은 특히 평소 차량이나 가방에 손도끼와 정글도 등 흉기를 넣고 다니다 다툼이 생기거나 도박장에서 돈을 잃을 경우 마구 휘두르는 등의 행태를 보였다.

경찰은 폭력행위나 이권에 개입하는 조직폭력배에 대한 단속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의정부=김연균 기자 yk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