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임금인상추진 논란

입력 2016-04-26 13:59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올해 임금 인상 요구를 강행하기로 해 논란이 예상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중공업 노조는 다음 달 4일 울산 조선소에서 올해 임·단협 투쟁 출정식을 하고 임금 9만6712원 인상 등을 사측에 요구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직무환경수당 상향 조정은 물론 퇴직자 수에 상응한 신규 인력 채용, 성과연봉제 폐지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또 구조조정 반대를 위해 오는 29일 상경해 서울역에서 시민 선전전과 거리 시위 등을 벌일 계획이다. 다음 달 2일부터는 부서별 출근 투쟁도 벌일 방침이다.

현대중공업 노조가 이처럼 강공모드로 나서는 데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구조 조정안을 흘리고 있다는 불만도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2만7000여명의 직원 중 10% 이상을 줄이는 구조조정안을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직원인 2만7000명 중 10% 정도 이상을 줄이는 내용이다.

이에 대해 일각에서는 조선 업계가 사상 최악의 불황을 겪고 있고 회사의 누적 적자가 5조원에 달할 정도로 경영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노조가 무리한 요구를 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어려운 상황에서 임금 인상 요구는 현실성이 떨어진다”면서 “어려울수록 노사가 손을 잡아야 위기를 타개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