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26일 금융위원회에서 열린 제3차 차관급협의체(기업 구조조정 범정부 협의체) 모두발언에서 “사즉생(死則生)의 각오로 기업구조조정에 총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며 “기업구조조정은 해당기업, 산업 상황에 따라 3가지 트랙(track)에 따라 추진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조조정 3트랙으로=임 위원장은 제1트랙으로 조선·해운 등 경기민감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을 제시했다. 정부 내 협의체를 통해 구조조정의 기본방향을 제시하고 이를 기초로 채권단이 개별기업의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방향이다.
제2트랙은 상시적 구조조정이다.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라 주채무계열 및 개별기업에 대해 채권단의 신용위험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경영정상화 또는 신속한 정리를 추진하기로 했다.
제3트랙은 공급과잉업종에 대한 구조조정이다. 기업활력제고법(원샷법)에 따라 개별기업 또는 해당산업이 자발적으로 인수합병(M&A), 설비감축 등 구조조정 계획을 수립하고 이를 정부가 지원하는 방식이다.
◇“노동개혁 4법 입법 시급”=구조조정 부작용 방지를 위해 국책은행의 자본 확충, 회사채시장 안정, 실업·협력업체·지역경제 지원 방안 등 보완대책도 충분히 강구하기로 했다. 임 위원장은 “실업문제에 대비하기 위해 고용안정, 근로자 재취업 지원 등을 위한 고용보험법, 파견법 등 노동개혁 4법의 입법이 시급하다”며 “여·야 각당에 법 개정을 적극 요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 위원장은 구조조정 이해관계인의 고통분담과 협조도 요청했다. 그는 “기업 구조조정은 우리 경제의 환부를 제거하여 새로운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피할 수 없는 과정”이라며 “주주, 근로자, 채권자 등 이해관계자가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는 점을 공감해야 한다”고 말했다.
나성원 기자 naa@kmib.co.kr
임종룡 "실업 대비한 노동개혁 4법 입법 시급"
입력 2016-04-26 08: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