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날 치러진 홋카이도 5구 보궐선거에서 자민당의 와다 요시아키(44) 후보가 민진당과 공산당, 사민당, 생활당 등 야당들의 추천을 받은 사회복지사 출신 무소속 이케다 마키(43) 후보를 꺾고 처음 당선됐다.
7월 참의원 선거를 두 달여 앞두고 여야가 총력 지원을 했다는 점에서 이번 보궐선거는 참의원 선거의 예고편으로 기대를 모았다. 그러나 여당이 야당의 공세를 물리치고 승리를 거두면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정권은 최근 주가 폭락과 경기 악화 등에 따른 위기에서 한 고비 넘겼다는 분위기다.
반면 야당은 제1야당인 민진당과 제2야당 공산당이 손잡는 등 연합전선을 펴고, 집단 자위권 법안(안보법 제·개정안) 반대 운동의 첨병 역할을 했던 ‘실즈(SEALDs)’가 전력으로 지원했음에도 패하면서 7월 참의원 선거 야권 연대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데는 실패했다는 평가다.
선거가 치러진 홋카이도 5구는 지난해 6월 자민당 소속 이 지역 현역의원이었던 마치무라 노부타카 전 중의원 의장이 사망하면서 보궐선거가 치러졌다. 와다 후보는 마치무라 전 의장의 사위로, 미쓰비시 상사에서 19년간 일한 뒤 정계에 뛰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구마모토 연쇄 지진으로 중의원 해산 등 정치적 이슈가 주목을 받지 못한 데다 정권의 지진 대처에 대한 여론의 반응이 우호적인 점 등이 이번 선거에도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고 일본 언론들은 분석했다. 지진 직후인 지난 16~17일 마이니치신문 여론조사에서 응답자의 65%가 ‘정부가 대응을 잘 하고 있다’고 답했고, 아베 정권 지지율도 이전보다 2%포인트 상승한 44%를 기록했다.
이날 함께 치러진 중의원 교토 3구 보궐선거에서는 제1야당인 민진당의 이즈미 겐타(41) 전 의원이 당선됐다. 이 지역은 아내의 출산에 맞춰 육아휴직을 내겠다고 선언했지만 이후 불륜행각이 드러나 자진사퇴한 자민당 미야자키 겐스케 전 의원의 지역구다. 연립여당인 자민·공명당은 자숙의 의미에서 이 선거구에 후보를 내지 않았다.
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