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서부의 중심도시이자 관광명소 샌프란시스코가 최근 몇 년간 ‘길거리 범죄’가 급속히 늘면서 몸살을 앓고 있다.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도둑과 강도 등 금품을 노린 범죄가 성행하면서 깔끔하고 고급스런 도시 이미지에 먹칠을 하고 있다고 24일(현지시간) 전했다.
샌프란시스코는 로스앤젤레스와 함께 미국 서부를 대표하는 도시다. 유럽을 연상시키는 아름다운 경관 뿐 아니라 실리콘밸리 등 첨단산업단지, 유명 금융기관이 몰려 ‘골든스테이트’로 불리는 캘리포니아에서도 가장 매력적인 도시로 꼽혀왔다.
그러나 최근 조사에서 2010년 이래 샌프란시스코의 재산 관련 범죄는 60% 이상 증가했다. 신고되지 않은 범죄까지 고려하면 실제 증가율은 더 높은 것으로 추정된다. 강력 범죄도 18% 증가했지만 다른 도시에 비해서는 아직 살인 발생 비율이 매우 낮은 편이다.
미 연방수사국(FBI) 최근 통계에 따르면 샌프란시스코는 미국 상위 50개 도시 중 1인당 재산 범죄율이 가장 높았다. 이중 절반 가량은 갓길에 세워진 차량 창문을 깨고 벌인 절도였다.
이 때문에 미국 내 다른 도시에 비해 비교적 온건한 법집행의 전통을 지녔던 샌프란시스코에서도 최근 법 집행 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여론이 일며 찬반 논란이 격화되고 있다.
법 집행을 강화해야 한다는 단체 관계자는 NYT와의 인터뷰에서 “아이가 자꾸 팔에 주사기 꽂고 다니는 아저씨들은 왜 그런 거냐고 물어본다는 부모들이 수도 없이 많다”며 “범죄자들에게는 몇개월 만이라도 수감소에서 자신의 행동을 반성시킬 기회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