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종합격투기 UFC 챔피언 코너 맥그리거(27·아일랜드)가 은퇴 선언을 번복했다. UFC 200을 통한 복귀를 발표했다. 불과 닷새 사이에 은퇴, 복귀를 모두 발표한 맥그리거의 기행에 격투기 팬들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맥그리거는 25일 트위터에 “UFC 200에서 복귀하는 사실을 알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적었다. UFC의 로렌조 퍼티타 회장, 데이나 화이트 대표의 계정을 트윗에 연결하고 감사의 인사를 덧붙였다. UFC 고위 관계자들과 복귀전을 협의한 것처럼 보일 수 있는 트윗이다.
맥그리거가 트윗을 작성한 시간은 한국시간으로 오후 2시46분이다. 이때까지 UFC의 공식적인 발표는 없었다. 지난 23일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MGM 그랜드 가든 아레나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맥그리거의 UFC 200 메인이벤트 출전 취소를 발표했던 화이트 대표의 입장도 나오지 않은 시점이었다.
맥그리거는 태권도, 주짓수, 복싱을 단련했다. 펀치, 킥과 같은 타격 기술에 능하다. 2015년 12월 13일 조제 알도(30·브라질)와의 페더급 타이틀매치에서 1라운드 13초 만에 원 펀치로 녹아웃(KO)승을 거두고 챔피언벨트를 차지했다. 하지만 지난달 두 체급을 상향한 UFC 196 웰터급 매치에선 주짓수 파이터 네이트 디아즈(31·미국)에게 2라운드 서브미션 패했다. 맥그리거의 15연승은 여기서 끝났다. 통산 전적은 19승 3패다.
맥그리거는 지난 20일 “젊을 때 은퇴를 결심했다. 그동안 감사했다. 다시 만나자”고 트윗에 적어 돌연 은퇴를 선언했다. 훈련에 집중할 수 없다는 이유로 UFC 200 홍보 기자회견 참석을 거부한 뒤 작성한 트윗이었다. 오는 7월 10일 미국 라스베이거스 T모바일 아레나에서 열리는 UFC 200에서는 맥그리거와 디아즈의 웰터급 재대결이 예정돼 있었다.
닷새 만에 은퇴에서 복귀로 번복한 맥그리거의 트윗을 놓고 격투기 관계자와 팬들은 혼란에 빠졌다. 맥그리거의 트윗은 등록 2시간 만에 3만5000건 이상 리트윗됐다. 트윗 아래엔 환영 인사가 많았지만 “다시 나가라” “기량이 하락하면 말이 많아진다” “다른 격투가들을 우습게 만들지 말라”는 야유도 쏟아졌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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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16-04-26 00: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