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상외로 빠른 북한의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기술 발전에 군이 대응체계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한미동맹의 맞춤형 억제전략과 포괄적 미사일 대응전략, 킬체인·한국형미사일방어체계(KAMD), 대잠전체계 통합적 운영으로 (북한의 SLBM 위협에) 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 추가 도입등 전력증강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지난해 북한의 SLBM 시험 발사 이후 지상 킬체인에 이어 3단계 ‘수중 킬체인’을 추진하고 있다. 1단계는 SLBM 탑재 북한 잠수함이 기지에 정박해있거나 출항 직후 대응토록 하고 있다. 2단계는 잠수함이 수중 침투할 때, 3단계는 북 잠수함에서 SLBM이 발사된 직후 각각 탐지해 파괴하는 방안이다.
1단계의 경우 우리 해군 함정이나 잠수함에서 현무-3 순항미사일(사거리 1000㎞ 이상)이나 공군전투기의 장거리 공대지 미사일로 북한 잠수함을 타격한다는 개념이다. 하지만 남한 공격 징후가 분명한 경우에만 타격할 수 있다는 한계가 있다. 북한 잠수함의 수중 침투 시 타격도 가능하지만 이 역시 북한의 공격의도가 분명해야 한다.
결국 우리 해역에 침입한 북한 잠수함을 탐지해 공격하거나 SLBM 발사 시도를 포착한 뒤 타격할 수밖에 없다. 군은 북한잠수함이 우리 해역에 들어오면 원거리 공격이 가능한 홍상어 어뢰 등으로 파괴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선 북한 잠수함을 면밀히 추적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상 초계기(P-3C)나 링스헬기만으로 쉽지 않아 군은 고고도 무인정찰기 글로벌호크도 도입해 활용할 계획이다.
잠수함을 잡는 데 가장 효과적인 건 잠수함이다. 하지만 군이 보유한 잠수함만으로는 평소 작전과더불어 SLBM 탑재 잠수함을 추적하는데 제한이 많다. 북한 기지 인근에서 장기간 매복해야 하는데 디젤 잠수함으로는 쉽지 않다. 이 때문에 원자력잠수함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SLBM발사 탐지를 위한 장비도 보강돼야 한다. 군은 탄도탄조기경보레이더를 추가로 도입해 남쪽과 동·서해를 감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 레이더를 24시간 작동할 수 없어 여유분 추가도입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우리 잠수함의 공격능력도 강화해야 한다. 북한이 SLBM으로 공격 시 이에 상응하는 보복을 당할 수 있다는 인식을 줄 필요가 있어서다. 군은 2025년부터 전력화될 3000t급 잠수함(장보고-III급)에 수직발사관을 10개정도 설치해 순항미사일이나 탄도미사일 발사가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軍,북한 SLBM 대응체계 마련 부심
입력 2016-04-25 16: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