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노조 '3000명 감원설' 강경 대응 천명

입력 2016-04-25 15:11
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은 3000여명 구조조정설과 관련해 “회사가 노조와의 협의없이 구조조정을 진행한다면 단호히 대처하겠다”고 25일 밝혔다.

백형록 노조 위원장은 이날 울산시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아직 사측으로부터 구조조정과 관련한 어떤 공식적인 통보를 받지 못했다”면서 “부실 경영진은 책임지지 않고 노동자들만 퇴출시키는 방식은 절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했다.

노조는 이어 지난해 6월1일 권오갑 사장이 노조와 한 구조조정 중단약속을 이행할 것과 정몽준 대주주가 비상경영에 직접 나서고 자구노력을 위해 사재를 출연할 것 등을 요구했다.

현대중공업은 차장급급 이상 근로자와 사무직 근로자 등 3000명을 구조조정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이와 관련 “결정된 것이 없다”고 밝혔으나 생산현장에서는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노조는 “사측이 공식 채널을 통한 구조조정 계획을 밝히지 않았지만, 일선 현장에서는 이미 음성적으로 퇴출대상자 선별작업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말했다.

이와 관련해 한 조합원은 지난 22일 노조 앞으로 보낸 문자메시지 제보 내용 일부를 공개했다. 문자메시지는 ‘내일까지 구조조정 대상자 명단제출 조선 30%, 해양 50%, 플랜트 30% 각 사업부 인재운영부’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노조는 또 오는 30일쯤 서울로 상경해 청와대·국회 앞에서 “노동자에게 책임전가 하는 것을 용납할 수 없다”는 내용의 항의집회와 시민 선전전을 벌일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노조는 올해도 임금 단체협상을 위한 투쟁에 나설 뜻을 재차 밝혔다. 노조는 다음달 4일 임단투 출정식을 갖고 사측에 임금 인상 및 구조조정 반대 등을 요구하기로 했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