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제의 장면은 25일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털 팰리스와 왓포드의 2015-2016 잉글랜드축구협회(FA)컵 4강전에서 나왔다. 왓포드 공격진이 크리스털 팰리스 페널티박스 안까지 진출한 후반 18분쯤이었다.
페널티박스 안의 왓포드 공격진은 3명, 크리스털 팰리스 수비진은 골키퍼까지 6명이었다. 여기서 왓포드는 공을 2선으로 흘렸고, 크리스털 팰리스 선수 2명은 몸을 날려 슛을 저지했다. 이 과정에서 페널티박스 아크에 있던 크리스털 팰리스의 선수 1명까지 모두 3명이 뒤엉켜 넘어졌다.
뜬공을 경합하는 과정에서 크리스털 팰리스의 다른 1명도 아크에서 충돌로 쓰러졌다. 모두 4명이 아크 주변에 쓰러져 나뒹굴었다. 심판은 경기를 중단하고 크리스털 팰리스의 프리킥을 선언했다.
축구팬들은 이 장면을 놓고 웃음을 터뜨렸다. SNS에선 “눈에 보이지 않는 공격이 있는 줄 알았다” “선수 1명을 뺀 나머지 3명의 연기력이 부족하다” “다친 선수가 없어 다행이다. 1명이라도 다쳤으면 아무도 웃지 못했을 것”이라고 했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2대 1로 승리했다. 전반 6분 야닉 볼라시에의 헤딩 선제골, 후반 16분 코너 위컴의 헤딩 결승골로 승부를 갈랐다. 왓포드는 후반 10분 트로이 디니가 만회골을 넣었지만 뒷심이 부족했다.
이청용은 선발 명단에서 빠졌다. 지난 21일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포드에서 맨유에 0대 2로 패배한 프리미어리그 35라운드에서 선발 출전했지만 나흘 만에 벤치를 지켰다.
크리스탈 팰리스는 1990년으로부터 26년 만에 결승 진출에 성공했다. 다음달 22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와 우승을 놓고 대결한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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