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 측이 25일 “언론이 사소한 진실다툼으로 두 분(김종인·문재인) 틈을 자꾸 벌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 측은 이날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통해 “김종인 (비대위) 대표가 총선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셨고, 대선에서도 필요한 역할이 있는데, 언론이 사소한 진실다툼으로 두 분 틈을 자꾸 벌리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며 “저희는 이 문제에 일절 코멘트하지 않겠다”고 전했다. 문 전 대표와 김 대표는 지난 22일 만찬 회동 이후 회동 내용과 관련해 서로 다른 주장을 해 서로 간의 간극을 드러낸 바 있다.
문 전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해인 수녀의 ‘산을 보며’라는 시를 올리기도 했다. 그는 “내가 때때로 다니는 북한산 둘레길에 이해인 수녀님의 시가 걸린 게시판이 하나 있다. 삶에 지친 도시인들이 산행길에 읽으면 딱 좋음직한 짧고 쉬운 시여서, 볼 때마다 참 잘 골랐다는 생각이 든다”며 ‘다시 사랑할 힘을 달라’는 내용의 시 전문을 올렸다.
-이하는 문 전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이해인 수녀의 시 전문
“산을 보며”
- 이해인
늘 그렇게
고요하고 든든한
푸른 힘으로 나를 지켜주십시오.
기쁠 때나 슬플 때
나의 삶이 메마르고
참을성이 부족할 때
오해받은 일이 억울하여
누구를 용서할 수 없을 때
나는 창을 열고
당신에게 도움을 청합니다
이름만 불러도 희망이 생기고
바라만 보아도 위로가 되는 산
그 푸른 침묵 속에
기도로 열리는 오늘입니다
다시 사랑할 힘을 주십시오
최승욱 기자 applesu@kmib.co.kr
문재인 측 "언론이 사소한 진실다툼으로 두 분 틈을 벌리는 것을 원치 않는다"
입력 2016-04-25 1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