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돌하르방 남아메리카 파라과이 수도 지킨다

입력 2016-04-25 09:40
제주 돌하르방이 남아메리카 파라과이 수도를 지키는 ‘수문장’으로 변신한다.

제주도는 파라과이 수도 아순시온시 코스타레나 강변공원에 돌하르방과 해녀상을 각 1기씩 세우고 26일 오전 10시(현지시간) 제막식을 개최한다고 25일 밝혔다.

파라과이에는 70여 명의 제주도민이 살고 있다.

각각 180㎝ 크기의 돌하르방과 해녀상은 제주의 석공예 명장 장공익(85)옹과 그의 아들 운봉(49)씨가 제작했다.

돌하르방은 제주의 대표 캐릭터로 벙거지를 꾹 눌러쓴 채 튀어나온 크고 둥근 눈, 넓적한 주먹코, 꼭 다문 입술 모습을 보여준다.

조선시대 제주에 있는 성문 앞에 세워져 마을을 지키는 수호신의 역할을 했다고 전해진다.

최근 중국 랴오닝성 차오양시 젠핑현 젠핑박물관에서 돌하르방과 아주 흡사한 요나라 시절 석인상이 발견되면서 학계의 주목을 받았다.

잠수복을 입은 해녀상은 물안경을 쓰고, 태왁(해녀들이 채취한 전복이나 소라 등을 넣어두는 그물을 메달아 놓는 부표)을 짊어진 모습으로 만들어졌다.

돌하르방과 해녀상이 파라과이로 가게 된 것은 2013년 정완준 남미제주도민회장이 뉴과수시민공원에 제주공원 조성을 건의하면서 시작됐다.

돌하르방은 지금까지 중국에 10기, 일본에 10기, 미국에 6기, 독일에 3기가 세워졌다. 이번 파라과이에 까지 세워지면 우호교류를 위해 외국으로 건너 간 돌하르방은 모두 30기가 된다.





제주=주미령 기자 lalij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