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경제의 최대 ‘함정’의 하나로 꼽히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부채에 대한 경고음이 잇따라 울리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4일(현지시간) 자체 분석결과 중국의 총부채가 올해 1~3월에도 계속 늘어나 3월말 현재 163조위안을 기록하면서 국내총생산(GDP) 대비 237%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총부채는 국가와 개인, 기업이 진 빚을 모두 합친 것이다.
앞서 지난 21일 블룸버그통신은 2015년 중국의 총 부채 규모를 GDP 대비 247%에 달했다고 보도했다.
미국의 헤지펀드 투자자 조지 소로스는 중국 정부가 늘어나는 부채를 생각하지 않고 무리한 경기부양책을 밀어부치는 바람에 “중국 경제상황이 금융위기 직전인 2007~2008년 미국 경제를 닮았다”고 강한 우려를 제기한 바있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의 아시아·태평양지역 대표인 앤드루 콜퀴훈은 최근 “과연 중국경제가 안정됐다고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다. 중국정부의 구조개혁을 신뢰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이런 상황에서도 중국 정부가 경기부양에 더 공을 들이는데 우려를 금하지 못하고 있다. 콜퀴훈 대표는 “지금은 경기부양보다는 과잉 투자된 산업분야의 몸집을 줄이고 부채를 줄이는 등 구조조정을 할 때다. 하지만 중국 정부는 여전히 경기부양에만 골몰한다”고 지적했다
FT는 중국의 이같은 부채는 규모 면에서도 엄청나지만 증가속도가 엄청나다는 점이 매우 우려스럽다고 지적했다. 2007년 당시만해도 중국의 총부채는 GDP 대비 148%의 수준이었다.
FT에 따르면 중국은 올해 1분기 3개월동안 부채가 6조2000억 위안 더 늘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50% 이상 늘어난 것으로 역대 최고 수준이다. 또 국제결제은행(BIS)역시 중국의 현재 총부채 규모를 GDP 249%로 분석했다고 전했다. 유로존은 270%, 미국은 248%를 나타냈다.
전문가들은 특히 중국 지방은행과 국영기업의 회계 불투명성 등을 들어 실제 총부채가 예상치를 훨씬 상회할 수 있다는 점이 공포를 자아낸다고 경고하고 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