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억원대 투자사기 혐의로 수배 중이던 50대 남자, 건물에서 추락해 중태.

입력 2016-04-25 08:38
15억원대의 투자사기 혐의로 수배 중인 50대 남성이 검거에 나선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가 3층 건물에서 추락해 중태에 빠졌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24일 오후 4시 38분쯤 광주 광산구 월곡동 한 건물 4층에서 강의를 마친 수배자 김모(58)씨가 경찰관을 따돌리고 달아나다가 3층 베란다 난간에서 추락해 의식불명이다”고 25일 밝혔다. 김씨는 모 척추치료학회 강의실 옆 4층 베란다로 건물을 빠져나가 통신 케이블을 잡고 달아나다가 3층 높이에서 1층 주차장으로 추락했다. 머리 등을 크게 다친 김씨는 직후 인근 병원에 이송돼 응급수술을 받았으나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이날 오후 4시10분쯤 척추치료학회 사무실에 찾아가 김씨가 바로 옆 강의실에서 강의 중이라는 말을 듣고 잠복 중이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20여분 후 강의를 마친 수강생 20여명이 밖으로 나온 뒤 강의실로 진입했으나 김씨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후 3층 베란다 인근 케이블선을 잡고 매달려 있던 김씨를 발견했다. 케이블선을 잡고 바닥으로 하강을 시도하던 김씨는 갑자기 추락했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이 119에 신고해 병원에 이송한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지난 1월부터 척추치료학회 초빙강사로 초빙돼 강의를 해왔다. 경찰은 사무실 관계자와 수강생들을 상대로 정확한 추락 경위를 조사할 방침이다. 김씨는 지난 2014년 강원도 원주에 테마파크를 조성한다며 광주와 서울, 강원도 원주 등에서 투자자들을 상대로 총 15억원을 가로챈 혐의(사기)로 수배 중이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