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의 날인 20일 오후 1시 방송된 KBS 2TV 특집드라마 ‘퍼펙트 센스’에 다수의 크리스천 남자배우들이 참여했다. 비주얼도, 마음도 아름다운 이들은 김근배 남성준 지용석 등이다. 이들은 신선한 마스크에 안정적인 연기력으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다.
‘퍼펙트 센스’는 시력을 잃어가는 주인공 은서(정찬비)가 시각장애 교사(최수영)와 안내견을 만나 희망을 찾는 내용을 그린다. 장애에 대한 청소년의 부정적인 인식을 바로잡기 위해 제작된 드라마로 출연부터 제작에 이르기까지 재능기부를 통해 이루어졌다.
극중에서 김근배는 시력을 잃어가는 은서의 아버지 공방을 헐기 위해 느닷없이 나타난 재벌 2세 영호 역할을 맡았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공원로 국민일보 본사에서 만난 김근배는 “드라마 속 유일한 악역”이라며 “은서가 지키고 싶어 하는 아버지와 추억이 담긴 공방을 없애버리려고 한다”며 “할머니의 재산을 등에 업은 철없는 재벌가 아들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은서가 나이는 어리지만 동급생이라는 마인드로 연기했다”며 “과거 제가 철없을 때를 상기하면서 그 부분을 극대화했다”며 미소를 지었다.
남성준은 극중에서 분식집 사장 역할을 맡았다. 극중 최수영이 맡기고 간 안내견을 챙기지 못해 곤경에 빠뜨리게 한다. 그는 “일을 하는 동안에 강아지가 없어져서 당황하는 느낌”이라며 “개인적으로 강아지를 좋아해서 즐겁게 촬영했다”고 전했다.
남성준은 최근 JYP엔터테인먼트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는 “대학교 때부터 지금까지 독립영화 진영에서 주연으로 많은 작품을 했다”며 “이번에 좋은 기회를 통해 소속사에 들어가게 됐다. 앞으로도 배우로서의 진정성을 가지고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고 싶다. 체계적인 시스템이라서 저만 열심히 하면 되지 않을까 싶다. 회사에도 기여가 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고 말했다.
지용석은 극중에서 최수영을 짝사랑하는 동료 교사로 출연했다. 그는 “수영씨랑 평상에 앉아서 이야기하는 장면이 있다”며 “시각장애인 친구한테 ‘네가 나한테 의지한다고 생각했는데 서로 의지하고 있었다’는 대사가 있다. 그 장면이 이 드라마를 관통하고 있는 주제다. 따뜻한 드라마에 참여하게 돼서 좋았다. 또 굉장히 예쁘고 성격도 좋고 연기도 잘 하는 수영씨랑 호흡을 맞추게 돼 영광이었다”고 전했다.
박찬우는 극중에서 은서 아버지의 도예공방 문하생 성주 역할을 맡았다. 그는 “은서한테 막내삼촌 같은 사람”이라며 “툭툭 이야기하고 장난도 잘 치지만 누구보다 은서에게 마음을 쓰고 챙겨주는 인물이다. 전체적인 흐름 속에 튀지 않고 잘 묻어가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드라마가 방영되고 나서 마음이 따뜻해진다고 호평을 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극중에서 박병철은 시공사 직원으로 출연했다. 그는 “연출을 맡은 김진무 감독님과 ‘신이 보낸 사람’ ‘소문’에 이어 3번째 작품”이라며 “장애인식 개선이라는 좋은 뜻으로 모인만큼 저도 작은 역할이지만 기쁨으로 참여했다”고 전했다.
조경이 기자 rookero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