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여자프로골프(KPGA) 투어가 ‘박성현(23·넵스) 전성시대’를 맞이했다. 올 시즌 출전한 3개 대회에서 3전 전승이다.
‘장타여왕’ 박성현은 24일 경남 김해 가야 골프장 낙동·신어코스(파72·6856야드)에서 열린 넥센·세인트나인 마스터즈 3라운드에서 이글 1개를 포함해 버디 2개를 기록했지만 보기도 4개 범해 이븐파를 쳤다. 최종 합계 8언더파를 기록한 박성현은 김민선(21·CJ오쇼핑), 조정민(22·문영그룹) 등 공동 2위를 1타차로 제치고 우승컵을 안았다.
지난해 12월 중국에서 열린 2016시즌 개막전 현대차 중국여자 오픈에서 우승한 그는 지난주 삼천리 투게더 오픈에서도 정상에 올랐다. 이번 대회서는 첫날 주춤했지만 2라운드에서 8언더파를 몰아치며 1타차 단독 선두로 올랐고, 결국 정상에 오르며 올해 출전한 3개 대회에서 모두 우승하는 진기록을 달성했다. 지난해 전인지(22·하이트진로)에 이어 상금 2위를 기록했던 그는 올해 미국 전지훈련을 통해 쇼트게임과 퍼팅을 보완해 한층 기량이 업그레이드 됐다. 미국 전지훈련 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3개 대회에 초청돼 인상적인 경기를 펼치기도 했다.
16번홀까지 공동 2위에 2타 앞선 선두를 달렸던 박성현은 17번홀(파3)에서 위기를 맞았다. 티샷이 오른쪽으로 밀려 그린 옆 워터해저드에 빠졌다. 1벌타를 받고 친 세 번째 어프로치샷을 홀 근처에 잘 붙여 보기로 막았고, 동반한 김민선은 파를 적어내 1타차가 됐다.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박성현의 티샷이 페어웨이 오른쪽 경사진 러프에 떨어졌고 두 번째 샷은 핀을 지나 그린 가장자리에 떨어졌다. 퍼트를 잡고 친 세 번째 샷마저 짧아 고전한 박성현은 그러나 1.5m 파 퍼트를 놓치지 않고 우승을 확정했다.
김민선은 18번홀에서 세컨드샷을 홀컵 5m에 붙여 연장전으로 돌입할 기회를 잡았지만 내리막 퍼트가 간발의 차로 홀을 지나쳐 공동 2위로 만족해야 했다. 루키 이소영(19.롯데)과 베테랑 김해림(27.롯데)이 6언더파 공동 4위로 대회를 마쳤다.
서완석 체육전문기자 wssuh@kmib.co.kr
한국여자골프는 박성현 전성시대
입력 2016-04-24 17: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