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수 ‘위태위태’ 뒷걸음질 수비… 포구는 “성공적”

입력 2016-04-25 00:06 수정 2016-04-25 01:05
사진=뉴시스

김현수(28·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수비는 공격만큼 빛났다.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에서 처음으로 적시타를 때린 경기에서 왼쪽 담장 앞까지 날아간 타구를 잡아 수비력을 뽐냈다.

김현수는 24일 미국 미주리주 캔자스시티 카우프먼 스타디움에서 열린 캔자스시티 로열스와의 메이저리그 원정경기에서 9번 타자 겸 좌익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메이저리그 1호 타점을 쌓고 멀티히트까지 작성한 경기였다.

김현수는 1-0으로 앞선 2사초 1, 2루에서 캔자스시티 선발투수 크리스 메들렌의 시속 91마일(약 146㎞)짜리 패스트볼 초구를 때려 좌중간으로 날렸다. 여기서 2루 주자 J.J. 하디를 홈으로 불러 적시타를 기록했다. 김현수의 메이저리그 첫 타점이다.

외야 왼쪽을 든든하게 지킨 호수비는 같은 회 말에 나왔다. 김현수는 2-2로 맞선 2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캔자스시티 8번 타자 오마르 인판테의 타구를 잡았다. 좌중간으로 높게 날아간 타구에서 시선을 떼지 않고 전력으로 질주하다가 담장 앞에서 뒷걸음질로 자리를 잡고 포구했다.

김현수는 몸의 무게중심을 잃는 듯 했지만 공을 끝까지 쫓아 2회말 남은 아웃카운트 1개를 채웠다. 볼티모어 선발투수 타일러 윌슨이 캔자스시티 7번 타자 투런 홈런을 맞은 직후여서 김현수의 호수비는 빛을 발했다.




추가 실점 없이 2회말 수비를 마친 볼티모어는 3회초 1점, 4회초 4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김현수의 멀티히트는 마지막 타석에서 완성됐다. 8회초 1사 주자 없는 상황에서 캔자스시티 두 번째 투수 딜론 지의 2구째 91마일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오른쪽으로 날렸다. 타구가 캔자스시티 1루수 에릭 호스머의 글러브를 맞고 흐르면서 김현수는 1루를 밟았다. 호스머의 실책이 아닌 내야 안타로 기록됐다. 김현수는 여기서 대주자 놀란 레이몰드와 교체됐다.

볼티모어는 김현수의 멀티히트를 포함해 장단 14안타를 몰아치고 지난해 월드시리즈 챔피언 캔자스시티를 8대 3으로 격파했다. 볼티모어는 중간 전적 11승 5패로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1위를 지켰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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