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감 얻은 국민의당, 독자집권론 활활

입력 2016-04-24 16:50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가 “의료 영리화는 어떤 일이 있어도 막을 것”이라며 국회 계류 중인 서비스산업발전법(서비스법)에 의료 부분을 포함시키지 않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했다. 당초 의료영리화를 반대했던 더불어민주당 일각에서 서비스법에 의료분야를 포함시키자는 주장이 튀어나오자 바로 선긋기에 나섰다는 분석이다.

안 대표는 24일 서울 서초구 더케이호텔에서 열린 대한의사협회 제68차 정기대의원총회에 참석해 “(의료 영리화 저지가) 국민의당의 근간이 되는 기조”라고 했다. 서비스법에 의료 분야를 포함하자는 새누리당의 주장에 더민주 일각에서 동조 의사를 밝히자 국민의당이 수용할 수 없다는 뜻을 드러낸 것이다. 앞서 더민주 최운열 당선인은 기존 야당의 입장과는 달리 서비스법 적용 대상으로 의료산업을 꼽은 바 있다. 그러자 안 대표가 오히려 ‘의료영리화 저지’를 외치며 야당으로서의 선명성을 강조한 것이다. 국민의당이 대선에서도 야권통합 대신 독자세력화를 추진하겠다고 천명한 만큼 안 대표의 발언은 더민주와의 차별성을 드러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국민의당 내부에서는 안철수계 인사뿐만 아니라 총선 전 야권연대를 주장했던 호남출신 의원들도 독자세력화에 동조하는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총선 결과 특히 정당투표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두자 자신감이 붙었다는 해석이다. 주승용 원내대표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연대와 통합은 없다는데 방점을 두고 있다”며 “호남민심도 구태정치 하지 말고 당당하게 하라는 것 아니겠느냐”고 했다.

다만 대통령 선거에서는 여야가 1대 1 구도가 돼야하는 만큼 당내에서 ‘연립정부론’ 등 통합 없이 후보단일화를 위한 방안이 나오고 있다. 박지원 의원은 “DJP(김대중·김종필)연합으로 김대중정부가 집권했을 때 김종필 총리는 2~5% 지지율로 장관 자리를 40% 얻었다”며 “호남이 아무 조건 없이 노무현정부를 밀었는데 얻은 게 무엇이 있느냐. 연립정부를 구성해서 집권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고 했다.

고승혁 기자 marqu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