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6일 청와대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을 초청해 오찬 간담회를 한다.
박 대통령이 언론인들과 오·만찬 간담회를 갖는 것은 2013년 7월 이후 3년 만이자 취임 이후 다섯 번째다. 박 대통령은 취임 첫해 4월 언론사 편집·보도국장단 오찬, 5월 정치부장단 만찬간담회 및 출입기자단 오찬, 7월 논설실장 오찬 간담회를 한 바 있다.
이번 간담회는 4·13총선 이후 박 대통령의 사실상 첫 대외적 소통 행보다. 언론을 통해 민심을 청취하고, 보다 유연하게 국정에 임함으로써 남은 임기 안정적인 국정운영의 토대를 마련하기 위한 첫 걸음이라는 의미다. 그런 만큼 이 자리에서 박 대통령은 향후 구체적인 국정운영 방향에 대한 구상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간담회에는 46개 중앙언론사 편집·보도국장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찬 간담회는 박 대통령의 모두발언에 이어 질의응답으로 진행된다. 청와대 관계자는 24일 “국정최고책임자인 대통령이 언론을 통해 민심을 듣고 소통하는 자리”라며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여러 가지 얘기가 나올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특히 4·13 총선 이후 ‘민심 수용 및 국회와의 긴밀한 협력’을 천명한 박 대통령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국정을 운영해 나갈지 구체적인 언급 여부가 주목된다. 박 대통령은 지난 1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총선 후 첫 메시지를 통해 “민심을 겸허히 받들면서 민생을 국정의 최우선 순위에 두겠다. 새롭게 출범하는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가겠다”는 원칙론을 밝힌 바 있다.
박 대통령은 간담회에서도 이런 국정 운영기조를 다시 한번 강조하면서도 공공·노동·금융·교육 등 4대 분야 구조개혁은 앞으로도 흔들림 없이 추진할 것이라는 점을 거듭 피력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특히 4대 분야 구조개혁과 기업 구조조정은 별개 사안이 아니라 반드시 병행 추진돼야 하며, 이에 대한 각 분야의 협력도 당부할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도 “공급과잉 업종을 사전에 구조조정하지 않으면 업종 전체가 위기에 빠지고, 대량실업으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위기에 대비한 컨틴전시 플랜(contingency plan)을 준비해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새롭게 출범하는 20대 국회가 여소야대, 3당 체제로 재편되는 만큼 향후 정치권, 특히 야당과의 관계를 어떤 식으로 설정할 것인지에 대한 언급도 주목된다. 또 정치권에서 나오고 있는 내각 및 청와대 참모진 교체 등 인적쇄신에 대해서도 구상을 밝힐 지 관심이 모아진다.
남혁상 기자 hsnam@kmib.co.kr
박 대통령 26일 언론사 편집국장 간담회... 민의소통, 쇄신 계기 될까
입력 2016-04-24 16:23 수정 2016-04-24 17: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