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인민군 창건일에 맞춰 5년 단위로 군의 사기진작을 위한 대규모 열병식을 가져왔다. 올해는 인민군 창건 84주년이 되는 해인데다 5월초 노동당 7차 당 대회를 앞둔 상항이라 예년보다 조용히 치러질 전망이다.
군 관계자는 24일 “‘선군정치’에 비중을 둔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과 달리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가 집권한 뒤에는 인민군 창건일 행사 비중은 크지 않다”고 말했다. 인민군 창건 80주년이었던 2012년에는 통상 실시되던 대규모 열병식도 창건일에 열지 않고 그해 4월 15일 김일성 주석 100회 생일에 실시됐다.
당시 인민군 창건일 전날인 24일 평양 4·25문화회관에서 총참모장이 인민군 상황전반에 대해 보고하고 전군이 충성맹세를 하는 중앙보고대회가 열렸다. 총참모장의 열병보고에 이어 육·해·공군 사령관들이 차례로 나와 김일성 혈통에 대한 충성을 맹세했다. 당·군 간부들이 혁명열사능을 참배하고 인민군 창건일을 기념하는 인민무력부 연회와 공훈국가합창단 공연, 경축연회·음악회를 개최했다.
당일에는 김 제1비서를 비롯한 당·군 간부들이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시신이 보관된 금수산 태양궁을 참배했다. 전국적으로 김일성·김정일 꽃 전시회와 기념우표 발행과 북한체제를 선전하는 선전화 창작전도 열렸다.
5년 단위가 아닌 해(평주년) 인민군 창건일 기념행사는 간소하게 치러졌다. 전날 중앙보고대회가 열리고 당 간부들이 금수산 태양궁을 참배한 뒤 전국적으로 각종 연회가 개최됐다. 열병식은 군부대의 분열과 항공기의 축하쇼만 진행됐다. 올해 인민군 창건기념일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평주년에 해당되는 행사들만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북한은 ‘조선인민군’ 창건일인 1948년 2월 8일을 인민군 창건일로 기념해왔으나 1978년부터 김일성이 항일유격대인 ‘조선인민혁명군’을 창설했다는 1932년 4월 25일로 변경했다. 1996년부터 4월25일을 국가적 명절로 지정하고 전국적인 행사를 실시하고 있다.
최현수 군사전문기자 hschoi@kmib.co.kr
北,인민군 창건일 조용히 치룰듯
입력 2016-04-24 15: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