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샬과 '소년가장'들, 맨유 FA컵 꼭대기로 '영차'

입력 2016-04-24 03:30 수정 2016-04-24 04:20
AP/뉴시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골든보이' 앙토니 마샬(사진)이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에서 극적인 골을 터뜨리며 팀을 FA컵 결승으로 견인했다. 동료 유망주 마커스 래쉬포드와 제시 린가드는 마샬과 함께 맨유 공격을 이끌었다.

맨유는 23일(현지시간) 영국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FA컵 준결승전에서 전반 터진 마루앙 펠라이니와 후반 추가시간 터진 마샬의 결승골에 힘입어 2:1로 승리, 결승에 진출했다.

전반은 맨유의 흐름이었다. 에버턴은 후반을 노리는 듯 전반을 수세적으로 나오면서 힘을 아꼈지만 맨유의 공격을 완전히 틀어막진 못했다. 최근 연이어 선발출장하며 신성으로 등극한 유망주 래쉬포드가 왼쪽 측면을 파고들던 마샬에게 절묘한 패스를 연결, 마샬이 페널티박스 가운데로 쇄도하는 펠라이니에게 낮은 크로스를 보냈다. 크로스를 받은 펠라이니는 친정팀 에버턴의 골망에 가볍게 공을 꽂아 넣었다.

실점에도 불구, 전반이 끝날 때까지 에버턴은 수비적인 전형을 유지하고 롱볼 위주의 축구를 했다. 맨유의 득점에 앞서 전방에 홀로 공격수로 나선 로멜루 루카쿠에게 단독찬스가 나오기도 했으나 주장 웨인 루니의 헌신적인 수비가 골키퍼 다비드 데 헤아까지 제친 루카쿠의 슈팅을 막았다.

후반 들어서야 에버턴은 수비 라인을 끌어올려 적극 공세에 나섰다. 마이클 캐릭이 버틴 3선에서 제대로 패스줄기를 막지 못한 맨유 수비는 심하게 흔들렸다. 결국 맨유의 수비 일원으로 나선 유망주 티모시 포수멘사가 페널티박스에서 에버턴 로스 바클리에게 태클 중 다리를 먼저 건드려 페널티킥을 내줬다. 그러나 키커로 나선 루카쿠가 방향을 읽은 데 헤아에게 막혔다.

페널티킥에 실패했지만 에버턴은 공격의 고삐를 늦추지 않았다. 결국 후반에 투입된 헤라르드 데울로페우의 크로스를 전반 내내 견고했던 맨유 수비의 중심 크리스 스몰링이 실수로 자기 골대에 꽂아 넣으며 동점이 만들어졌다.

경기가 후반 끝으로 향하면서 맨유는 전반 득점한 펠라이니를 빼고 안드레 에레라를 투입해 속도감을 높였다.  후반 추가시간 에레라는 상대 페널티 박스에서 에버턴의 주장 필 지기엘카와의 경합에서 지지않고 쇄도하는 마샬에게 공을 밀어 넣어 단독 찬스를 만들어줬다. 마샬은 자신의 전매 특허인 오른발 낮게 감은 슛으로 골망을 흔들며 경기를 결정지었다.

마샬은 이날 결승골 외에도 경기 내내 의욕적인 모습을 보이며 맨유가 만든 득점찬스에 대부분 관여했다. 래쉬포드와 린가드가 마샬과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가운데 후방으로 빠진 루니가 공을 찔러넣는 루트는 이날 맨유의 주된 공격방식이었다. 이번 승리로 맨유는 결승에서 크리스털팰리스와 왓포드 중 승리한 팀과 맞붙게 됐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