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어보자. 이게 이럴 만한 사안이 맞는가? 전경련이 시민단체를 지원하는 것 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 아니던가? 세상이 온통 반기업정서로 똘똘 뭉쳐 돌아가는 적대적인 기업환경에서 그나마 우호적인 시민단체와 인식을 함께 한 게 뭐가 그토록 큰 문제란 말인가?”
조우석(사진) KBS 이사가 23일 인터넷매체 미디어펜에 ‘어버이연합은 과연 죽을 짓을 했는가?’라는 제목의 글을 올려 어버이연합을 변호하고 나섰다.
미디어펜 주필이기도 한 조 이사는 이 글에서 “전경련이나 대기업이 ‘보험용'으로 좌파단체에 뭉칫돈을 지원해왔다”며 “왜 천문학적인 좌파 돈줄엔 눈 감나?”라고 질문했다. 그는 특히 아름다운재단을 좌파단체들의 돈줄로 지목하면서 “서울시장 박원순이 설립해 10년 간(2001년~2010년) 끌어온 아름다운재단이 ‘돈 배분의 허브' 역할을 해왔다는 것도 세상이 이미 다 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번 총선 직전 박원순의 그 서울시가 민노총 서울본부가 옮겨 갈 건물의 리모델링 비용 35억원을 전액 지원하기로 했고, 매년 1억2000만원을 별도 지원한다는 사실이 보도됐다”며 “이 지원은 서민의 혈세로 이뤄진다. 어버이연합에게 주어졌다는 돈은 그와 비교조차 안 되는 소액이지만, 전경련의 자체 예산이라는 점에서 썩 구분된다”고 말했다.
조 이사는 어버이연합에 대한 언론과 야당의 비판을 약 30년 전 벌어졌던 ‘정치학자 양동안 죽이기'와 비교하기도 했다. “서울올림픽 열리기 두어 달 전 양동안(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가 문제의 글 ‘우익은 죽었는가?'를 통해 당시 벌써 고질병으로 등장했던 좌익의 발호와 한국사회의 마비현상을 지적하자 온세상이 달려들어 그를 때리고 짓밟았다”면서 “지금 대한민국에서 체제를 수호하려는 이가 거의 없다는 게 우리의 불행한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조 이사는 지난 1월 고 신영복 성공회대 석좌교수를 추모하는 언론과 정치권의 분위기를 비판하는 글 ‘누가 신영복을 좋은 지식인으로 포장하나’을 써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김남중 기자 njkim@kmib.co.kr
조우석 KBS 이사 "어버이연합이 뭘 잘못했나?" 주장
입력 2016-04-23 16:21 수정 2016-04-23 16: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