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와의 약속' 유엔 파리기후협정 서명식...美 케리장관 손녀딸 안고 등장

입력 2016-04-23 11:00 수정 2016-04-23 11:10
22일(현지시간) 개최된 파리기후협정 서명식에 '미래세대'를 상징하는 손녀딸을 안고 등장한 존 케리 미 국무장관. 뉴시스

미래 세대를 위한 현 세대의 약속인 ‘파리 기후협정’ 서명식이 22일(현지시간) 유엔본부에서 175개국이 참여한 가운데 열렸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개막 연설에서 “모든 회원국들이 최대한 빨리 기후변화에 대한 국가차원의 노력을 실행해야 한다”면서 “우리는 시간과의 싸움을 벌이고 있다”고 호소했다.

반 총장은 “기후변화 협정에 참여하는 것은 우리에게 부담이 아니라 더 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것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우리의 경제에서 탄소 분리 노력을 강화하는 것은 특히 개발도상국들이 기아와 가난 대신 녹색산업 일자리를 늘리고 여성들의 삶의 질도 높이는 길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오늘 여러분의 서명은 미래와의 약속”이라고 강조한 반 총장은 지난해 12월 파리에서 197개국이 채택한 기후협정을 상징하는 197명의 어린이들이 참여한 행사를 소개하기도 했다.

반 총장의 소개로 등단한 탄자니아 출신 16세의 기자 게트루드 클레멘트는 “기후협정을 위한 노력은 내일이 아니라 오늘 당장 행동해야 한다”며 기후협정이 어린이와 청소년에 중요한 이유를 역설해 박수를 받았다.

서명식에는 우리나라의 윤성규 환경부장관과 북한의 리수용 외무상 등 175개국이 참여, 유엔 역사상 가장 많은 나라들의 대표가 한 자리에서 모였다. 미국의 존 케리 국무장관은 기후협정이 미래세대를 위한 것이라는 상징임을 알리기 위해 손녀딸을 안고 서명해 눈길을 끌었다. 유엔 평화메신저인 할리우드 스타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도 특별 연사로 연설했다.

이날 서명한 국가들은 협정발효를 위한 국내 비준에 들어가게 된다. 협정은 비준국의 국제기준 온실가스 배출량 총합이 전 세계 배출량의 55% 이상이 되면 발효된다. 각국은 평균기온 상승을 1.5도 이하로 제한하는 노력을 기울이고 5년마다 상향 목표를 제출해야 한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