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5차 핵실험이 임박했다는 징후가 계속 관측되는 가운데 한·중 6자회담 수석대표가 22일 중국 베이징에서 만나 북한의 추가 도발에 대한 엄중한 대응 의지와 함께 양국의 대북(對北) 압박 기조를 재확인했다.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은 이날 베이징에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를 만나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2270호에 따라 추가적 중대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데 의견을 같이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보리 결의 2270호는 북한의 추가 도발 시 ‘추가적 중대한 조치’를 취하도록 명시하고 있다. 결의의 철저한 이행을 약속한 중국이 추가적 대북 압박에도 동참하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한 것으로 해석된다.
우 대표는 또한 이날 회동에서 북한의 추가 도발에 따른 정세 악화를 막기 위해 북한 측에 자제를 요청하고 있다는 점도 거듭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표는 지난 21일에도 성김 미 국무부 대북정책특별대표와 가진 미·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도 안보리 결의의 전면적 이행과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공조를 약속한 바 있다.
김 본부장 역시 이날 우다웨이 대표와의 회동에 앞서 베이징에서 성김 대표를 만났다. 전날 미·중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 결과를 듣고, 이를 바탕으로 3국 간 협력 방안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한·중 양국은 이날 6자회담 수석대표 회동에서 주한미군의 한반도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에 대한 상호 입장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번 방중 협의는 한·중 정상회담 당시 북핵 ,북한문제 관련 논의사항에 대한 후속 협의 차원에서 추진된 것”이라며 “한·중, 미·중 간 연쇄 협의를 통해 북핵과 북한문제 관련 한·미·중 3자 협력의 모멘텀을 이어간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안보리 결의 2270호에 따른 국제사회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난 15일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를 시도하는 등 도발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한·미·일 3국에 이어 중국이 대북 제재와 압박에 동참하면서 국제사회의 대북압박 기조는 계속 강화되고 있다.
정건희 기자 moderato@kmib.co.kr
韓中 6자회담 수석 회동 "北 추가도발시 엄중한 대응"
입력 2016-04-23 09:5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