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23)이 23일(한국시간) 덴마크 오덴세에서 폐막한 제10회 칼 닐센 국제 바이올린 콩쿠르에서 공동 1위를 차지했다.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이사장 박삼구)은 금호영재 출신의 이지윤이 불가리아 출신 리야 페트로바(25)와 함께 1위에 오르는 한편 오덴세 오케스트라 특별상, 어린이 심사위원 특별상을 수상했다고 23일 전했다.
칼 닐센 국제 콩쿠르에서 한국인 우승은 2004년 바이올리니스트 권혁주 이후로 12년만이다. 이지윤은 1위 상금 1만1000유로와 2개의 특별상 상금 3000유로를 포함해 총 1만4000유로(약 1800만원)를 받았으며 음반 발매 및 유럽 연주기회도 얻게 됐다.
칼 닐센 국제 콩쿠르는 덴마크 출신 작곡가 칼 닐센(1865~1931)을 기리기 위해 1980년 창설된 대회로 바이올린, 클라리넷, 플루트, 오르간 네 분야로 나뉘어 매년 번갈아가며 열린다. 바이올린 부문은 올해 10회째 개최되었으며 지난 2004년 한국인 최초로 금호영재 출신 권혁주가 1위, 홍의연이 3위에 오른 바 있다. 그리고 오르간 부문에서 1994년 김진이 4위, 2004년 박소현이 3위를 수상한 바 있다.
이번에 우승한 이지윤은 2004년 금호영재콘서트를 통해 데뷔했으며 2011년 사라사테 국제바이올린콩쿠르 2위 및 특별상, 2012년 서울국제음악콩쿠르 4위, 2013년 다비드 오이스트라흐 국제바이올린콩쿠르 시니어 부문 1위 등을 기록한 바 있다. 한국예술종합학교에 영재 입학해 김남윤 교수를 사사하였으며, 2013년부터는 콜리야 블라허의 지도 아래 베를린 한스 아이슬러 음대에서 수학하고 있다.
한편 지난 15일부터 치러진 이번 콩쿠르 본선에는 24명의 연주자가 참가했으며 세미파이널리스트 중 금호영재 출신의 송지원(23)과 박수현(26)이 일본의 카렌 키도(21)과 함께 공동 4위에 올랐다. 이 중 박수현은 작품 최고 연주상을 수상하며 상금 2000유로를 받았다.
장지영 기자 jyjang@kmib.co.kr
바이올리니스트 이지윤, 칼 닐센 국제 콩쿠르 우승
입력 2016-04-23 09:0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