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비시자동차가 공식 규정과 다르게 연비 관련 수치를 측정한 차량이 10여종에 달한다고 밝혔다. 미쓰비시자동차는 최소 2002년부터 14년간 일본 정부가 정한 것과 다른 방식으로 공기저항치를 측정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주행저항치는 차가 달릴 때 타이어와 도로 사이의 저항(구름저항)과 공기와 접촉해 생기는 저항을 숫자로 나타낸 것이다. 연비 검사와 산출시 필요한 정보다.
미쓰비시자동차는 미국에서 채택된 방법으로 주행저항치를 측정했는데 이는 일본식보다 시간이 적게 걸린다. 자동차 개발 시간을 줄이기 위해 이 방법을 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마이니치는 밝혔다.
미쓰비시자동차가 이 방법으로 주행저항치를 측정한 것이 이미 문제점을 인정한 4종 외 다른 자동차 연비에 어떤 영향을 줬는지는 아직 파악되지 않았다.
일본 국토교통성은 미쓰비시자동차로부터 정규 방식으로 측정한 주행저항치를 제출받아 조사할 것으로 알려졌다. 마이니치는 다른 방식으로 주행저항치가 측정된 차량이 현재 확인된 연비조작 차량 4종을 포함해 십수 종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미쓰비시는 20일 오후 국토교통성에 연비조작을 서면 보고했고 이날 문제 차종의 생산·판매를 중단했다. 사장이 문제를 보고받고 1주일이나 지난 후 판매를 중단한 것은 “중대성을 고려해 재확인 등을 하기 위해서였다”고 답했다.
김미나 기자 mina@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