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 전체를 감싼 구명 수트를 입은 채 지중해에 떨어져 '난민 체험'을 한 노르웨이 이민 장관이 온라인에서 역풍을 맞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BBC와 노르웨이 언론에 따르면 실비 리스타우그 이민 장관은 지중해에 보낸 자국 구조선 요원들의 구조활동을 알아보기 위해 그리스 레스보스 섬 근처 바다에 직접 뛰어들었다.
그녀는 이 체험을 통해 유럽에 오기 위해 목숨을 걸고 바다를 건너는 난민들의 시각을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난민들은 구명 수트가 없이 바다에 뛰어든다는 점에서 이 체험을 난민들이 처한 상황과 비교할 수는 없다"면서도 "하지만 그들의 시각과 체험 일부를 이해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리스타우그 장관이 바다 풍덩 체험을 통해 난민들에 대한 동정심과 관심을 일으키려 했다면 그 시도는 완전 실패로 보인다.
이 영상이 방송되자 쇼셜미디어에서는 그녀의 '체험'을 냉소하는 트윗이 이어졌다.
한 트위터 사용자는 "노숙자 체험은 집 창문만 열어 놓으면 되는 거죠?", "난 오늘 의자에 5분 동안 앉아서 마비되는 게 어떤 건지 느껴보겠다"고 했다. 다른 사용자는 '다음 주; 실비 리스타우그는 눈을 감고 시각장애인이 되어 본다" 고 트윗했다.
이민 정책에 반대하는 진보당 소속인 리스타우그 장관은 지난해 12월 취임했다. 그는 난민 가족의 재결합과 영주권 조건을 엄격히 하는 등 노르웨이의 이민법을 강화하는 조치를 추진하고 있다.
배병우 선임기자 bwb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