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국내 한 기업의 회장은 자신의 운전사에게 상습적인 욕설과 폭행을 행해온 사실이 알려져 국민적 공분을 샀습니다. 그런데 최근 중국의 한 택배회사의 회장이 진짜 갑의 힘이 무엇인지 보여준 사건이 있었습니다.
중국 4대 택배업체 중 하나인 순펑(順豊)그룹 회장 왕웨이(45)가 그 주인공입니다. 자신이 운영하는 택배회사의 기사가 접촉사고를 냈다는 이유로 한 운전자에게 폭행을 당하자 왕웨이 회장이 직접 복수를 다짐하고 나섰습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중국 인터넷 사이트 ‘웨이보’에는 택배 배달원이 베이징(北京)시 둥청(東城)구의 고급 아파트 단지에서 중년 남성에게 뺨을 맞는 동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중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순펑’ 그룹소속의 한 택배기사가 몰고 있던 삼륜차에 후진하던 승용차 뒷부분이 긁히자 승용차 주인이 배달원의 뺨을 6차례 때렸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택배원은 차주에게 공간이 좁으니 승용차를 옆으로 비켜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이에 차주는 승용차를 옆으로 옮기고, 택배원이 좁은 공간을 아슬아슬 지나가는 순간 갑자기 차주가 후진을 해 사고가 난 것입니다.
공개된 영상에서 차가 긁히자 화가 난 차량의 주인은 차에서 내리자마자 택배 기사의 뺨을 수차례 때리며 거칠게 분노를 표출했습니다. 택배 기사는 여러 차례 가격을 당했습니다. 심한 욕설까지 들었지만 그는 제대로 된 반항 한 번 하지 못했습니다.
이 동영상은 중국 SNS 웨이보에 올라와 네티즌들의 분노를 자아냈습니다. 택배기사는 결국 그 자리에서 400위안(약 6만원)을 차주에게 합의금을 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건은 이렇게 마무리 되는듯 했습니다.
하지만 택배 기사가 소속된 ‘순펑’그룹의 왕웨이 사장은 이 소식을 전해 듣고 “접촉사고를 낸후 사과를 했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직원에게 가한 폭행은 부적절했다"며 강경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왕웨이 회장은 "해당 직원을 폭행한 남성을 고소했으며 남성과 합의할 생각이 없다"며 "이번 일을 간과한다면 난 회사 사장으로서 자격이 없는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택배 기사 출신으로 창업해 중국 1위의 택배 기업으로 키워 낸 왕웨이 회장은 평소 "기업의 최대자산은 직원"이라는 경영철학을 강조해 온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우리 택배기사들은 20세 남짓한 청년들이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택배를 배달하고 힘들고 지쳐도 웃는 얼굴로 서비스한다"면서 “이미 폭행당한 기사가 누군지 확인했다. 정성을 다해 보살필 것이니 다들 안심하라”고 말했습니다.
왕웨이 회장의 행동에 네티즌들은 “사장님이 진정한 리더다” “저 회사 직원들이 더 열심히 일하겠다” “멋있는 회장님” “내직원이 저런 일을 당한다면 나또한 저렇게 할 것이다” “택배회사 승승장구해라” “저것이 진정 개념 갑질” “내 사람 귀한 줄 아는 회장” “한국기업은 어떻게 했을까 궁금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한편, 택배기사를 폭행한 운전자 리(57)는 택배기사에게 사과하고 현재 경찰 조사를 받고 있는것으로 전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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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