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블히어로 ‘캡틴 아메리카’ 크리스 에반스 “한국영화산업은 특별하고 의미심장해요”

입력 2016-04-22 13:26
크리스 에반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 제작진. 왼쪽부터 조 루소 감독, 세바스찬 스탠, 크리스 에반스, 안소니 마키. 사진=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제공
“한국영화산업은 특별하다고 생각합니다. 저에겐 의미심장한 의미를 갖고 있어요.”

할리우드 마블 히어로 영화 ‘캡틴 아메리카: 시빌 워’의 한국 언론을 대상으로 한 간담회가 22일 싱가포르 샌드즈호텔에서 열렸다. 이 자리에는 메가폰을 잡은 조 루소 감독, 캡틴 아메리카 역의 크리스 에반스, 윈터솔져 역의 세바스찬 스탠, 팔콘 역의 안소니 마키가 참석했다.

크리스 에반스는 “한국영화 시장이 중요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봉준호 감독의 ‘설국열차’에 출연해 한국 관객에게도 낯익은 그는 “한국은 영화산업을 선도하고 이끌어가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조 루소 감독도 “마블영화가 한국에서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데 ‘설국열차’에서도 보듯이 영화에 대한 애착이 많다. 그래서 한국시장이 매우 중요하다. 이렇게 멀리 날아와서 간담회에 참석한 것 감사드린다. 4월 27일 전 세계 최초로 한국에서 개봉되는데 기대감이 크다”고 설명했다.

캡틴 아메리카는 군인 출신이어서 애국심이 강하고 아이언맨은 자유분방한데 왜 성격이 반대로 성정됐느냐는 질문에 루소 감독은 “그동안 히어로물이 많이 나와서 이제 반전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며 “캡틴은 애국심이 강하지만 의구심을 갖고 있고, 아이언맨은 자신 때문에 어떤 엄마가 아이를 잃는 것을 보고 히어로에 대한 통제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런 캐릭터에 감정이입하는 인물로 변화를 주었다”고 답했다.

히어로 영화를 촬영하는 데 어려움은 없느냐는 질문에 안소니 마키는 “매우 어렵다. 첫날 촬영 때 감독님이 테니스공을 보면서 얘기했다. 6~7m의 높이에서 뛰어내리면서 하늘을 나는 비행기를 보고 덤블링을 하는 장면인데 실제로는 아무것도 없었다. 다 찍고 나니 그럴듯했다”고 소개했다.

세바스찬 스탠은 “인터솔져로 악역을 연기하면서 내 동료가 누구인지, 내가 누구에게 의지할 수 있는지, 생존하는 방법은 무엇인지 염두에 두고 대본에 충실하면서 촬영했다”고 밝혔다. 그는 “처음에는 배역에 규정짓지 않으려고 했다. 액션에서도 내가 판단하지 않고 뇌를 사용하지 않으니깐 어렵지는 않다. 최대한 솔직하게 표현하려 한다. 그러면 진솔한 연기가 나오는 것 같다”고 했다.

이날 아시아 프레스 컨퍼런스는 한국을 비롯해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태국 말레이시아 필리핀 대만 홍콩 뉴질랜드 호주 인도 등 12개국이 참가한 가운데 열렸다. 한국 언론만을 위한 간담회는 유일하게 진행됐다. 그만큼 한국 관객에게 거는 기대다 크다는 얘기다.

어벤져스와 관련된 사건으로 피해가 발생하자 정부에서는 ‘슈퍼히어로 등록제’를 내놓는다. 이를 둘러싸고 찬성파인 아이언맨 팀과 반대파인 캡틴 아메리카 팀의 대립을 그렸다. 마블영화에 처음 등장하는 블랙 팬서(채드윅 보스만), 그동안 소니픽쳐스에 판권이 있어 마블영화에 등장하지 못한 스파이더맨이 합류한 것도 관심을 모은다.

‘시빌 워’는 마블 시네마틱 유니버스의 제3국면을 여는 첫 작품이다. 향후 ‘닥터 스트레인지’(2016)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2’(2017) ‘스파이더맨: 홈커밍’(2017) ‘토르: 라그나로크’(2017) ‘블랙 팬서’(2018)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1부’(2018) ‘앤트맨과 와스프’(2018) ‘캡틴 마블’(2019)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 2부’(2019) ‘인휴먼즈’(2019) 등이 나올 예정이다.

싱가포르=이광형 문화전문기자 ghle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