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로에 드러누워 열차운행 30분 지연시킨 50대 2명 체포

입력 2016-04-22 09:51
다른 승객과 다투다 폭행당했다며 선로에 드러누워 30여분 동안 KTX 운행을 방해한 50대 2명이 유치장에 수감돼 경찰조사를 받고 있다.

이모(54·자영업) 씨 등 2명은 21일 밤 10시 서울역을 출발해 경주를 거쳐 부산으로 가는 KTX 열차를 탔다.

서울에 있는 친구 상가(喪家)에 조문을 갔던 이들은 장례식장에서 마신 술로 취기가 오른 탓에 열차 안에서 큰 소리로 떠들어 급기야는 뒷자리 젊은 승객들과 시비가 붙었다.

2일 0시5분쯤 열차가 신경주역에 도착하자마자 이씨 등은 뒷자리 승객 2명과 시비가 붙었고 주먹이 오고 가는 사이 신원을 알 수 없는 젊은 승객 2명은 달아났다.

이들은 승무원들에게 사라져 버린 승객 2명을 찾아내라고 억지를 부렸다.

분이 풀리지 않은 이들은 승무원들의 급기야는 선로에 내려가 드러누워 버렸다.

이들이 선로에 누워 31분 동안 열차운행을 방해하는 바람에 0시7분에 신경주역을 출발해야 했던 문제의 열차는 0시38분에서야 부산으로 출발할 수 있었다.

이들은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에게 현행범으로 체포돼 경주경찰서 유치장에 수감됐다.

경찰은 이들이 이용했던 열차가 마지막 열차여서 후속열차 지연 등의 불상사는 일어나자 않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철도공사 측과 협의해 이들의 신병처리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형법 제186조(기차·선박 등의 교통방해)는 1년 이상의 유기징역 처하도록 명시돼 있다.



경주=김재산 기자 jskimkb@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