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상임고문인 권철현 전 주일대사가 22일 총선 참패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이 문제의 핵심에 있고 이 문제를 해결할 사람도 박 대통령밖에 없다”며 “스스로 친박(친박근혜) 해체 선언을 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권 상임고문은 YTN라디오에 출연해 “친박, 진박(진실한 친박) 하면서 진영논리에 휩싸여 지내왔던 세월을 제대로 다스리지 못한 데 대해 국민들 앞에 ‘모든 게 내 칙임이다’라고 솔직하게 이야기해야 한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이어 “지금부터라도 간신배들을 물리치고 청와대와 당에서 호가호위했던 세력들을 다 물리치고 여야를 가리지 말고 인재를 뽑아 국정에 새롭게 임하겠다고 약속하면 남은 임기 중 좋은 결과가 있을 수도 있다”고 조언했다.
권 상임고문은 “우리 헌정 사상 집권당이 이렇게 무너진 것은 초유의 현상이고 참담한 패배”라며 “대통령이 심기일전하지 않으면 미래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한화갑 전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영입해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선 “야당 출신이라도 새누리당을 살려낼 수 있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면 모셔야 한다”고 말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권철현 "박 대통령, 스스로 친박 해체 선언해야"
입력 2016-04-22 09:2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