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이 닫히면…” 동래역 승강기 공익광고 소름 반전

입력 2016-04-22 00:03
부산의 한 지하철 승강기에 설치된 공익광고가 뜨거운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승강기에 탑승해야만 알 수 있는 반전이 숨어있기 때문이죠.

부산 경찰 트위터

부산 동래역 지하철 승강기 문에 설치된 학교폭력 예방 광고입니다. 교복을 입은 또래의 남자 아이 2명이 어깨동무를 하고 웃고 있는데요. 누가봐도 다정한 친구의 모습입니다.

‘함께 있을 때 우리는 두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승강기에 오른 뒤 문이 닫히면 두 아이의 진짜 ‘관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두려웠다. 함께 있을 때…. ’

‘무관심에 아이가 닫힙니다’라는 카피문구는 ‘다친다’와 ‘닫힌다’의 발음이 같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폭력으로 인해 몸을 다친다는 의미뿐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이 닫힌다고도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20일 부산 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에 소개된 이 공익광고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1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아이디어가 좋다”는 감탄이 쏟아졌는데요.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부디 아이들이 누구도 (학교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적어 공감을 얻었습니다.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해당 공익광고는 동래역을 비롯해 부산시 초·중·고 12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