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동래역 지하철 승강기 문에 설치된 학교폭력 예방 광고입니다. 교복을 입은 또래의 남자 아이 2명이 어깨동무를 하고 웃고 있는데요. 누가봐도 다정한 친구의 모습입니다.
‘함께 있을 때 우리는 두려움이 없었다.’
그런데 승강기에 오른 뒤 문이 닫히면 두 아이의 진짜 ‘관계’를 짐작할 수 있습니다.
‘너무나 두려웠다. 함께 있을 때…. ’
‘무관심에 아이가 닫힙니다’라는 카피문구는 ‘다친다’와 ‘닫힌다’의 발음이 같다는 점에서 착안한 것으로 보입니다. 폭력으로 인해 몸을 다친다는 의미뿐 아니라 아이들의 마음이 닫힌다고도 해석할 수도 있습니다.
— 부산경찰 (@polbusan)
20일 부산 경찰 페이스북 페이지에 소개된 이 공익광고는 하루도 지나지 않아 1만개 이상의 ‘좋아요’를 받으며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아이디어가 좋다”는 감탄이 쏟아졌는데요.
두 아이의 엄마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부디 아이들이 누구도 (학교폭력의) 가해자나 피해자가 되지 않길 바란다”고 적어 공감을 얻었습니다.
부산지방경찰청에 따르면 해당 공익광고는 동래역을 비롯해 부산시 초·중·고 12곳에 설치되어 있습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