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 또 거짓말... 부모에게 ‘옥스퍼드 다녀요’ 4억 사기친 ‘리플리’

입력 2016-04-22 00:06
출처: Vimeo 캡쳐 이미지

영국에서 한 여성이 부모에게 명문대를 다닌다고 거짓말을 하고 학비 등 명목으로 수억 원을 갈취해 감옥 신세를 지게 됐다.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영국 서남부 트루로 크라운 법정은 20일(현지시간)  니콜라 보드먼(34)에게 사기 혐의로 40개월 징역형을 선고했다.

니콜라는 자신이 옥스퍼드대에 다닌다고 부모를 속이고 2011년부터 지난해까지  25만 파운드(약 4억700만원) 이상을 받아내 마약과 유흥, 비밀 결혼식 등에 탕진했다.
니콜라는 자신이 사회과학에서 박사 학위를 따면 수백만 파운드를 벌 것이라며 연구비 명목으로 돈을 타냈다. 또 학비를 비롯해 그리스와 몽골로 갈 출장비도 필요하다고 부모를 속였다.

니콜라는 이후에도 자신의 논문이 사회과학 학회지에 실리면 그 돈으로 아버지를 돕겠다고 했다. 또 자신이 가계약한 일이 성사되면 약 300만 파운드(약 48억원)를 받을 것이라고 했다. 이 때문에 부모는 자신들의 집을 팔아 딸에게 줄 돈을 마련했다.

거짓말은 학업 뿐만이 아니었다. 받은 돈 중 1만 파운드(약 1600만원)로 런던에서 몰래 결혼식을 올렸다.  부모는 초대조차 받지 못했다. 또 아이를 사산했다면서 화장한 재를 뿌리는 자리에 부모를 초대하기도 했다. 실은 아이를 낳은 적 없이 수개월 전 낙태만 했을 뿐이었다. 

마침내 붙잡힌 자리에서 니콜라는 경찰에게 “마약 중독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이며 “부모에게 말로 다 할 수 없이 미안하다”고 밝혔다. 법정에서도 스스로 유죄를 인정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