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소속 7인의 복당 여부를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는 새누리당에서 “유승민 윤상현 가리지 말고 전부 복당시키자”는 목소리가 다시 나왔다. 계파를 대변하는 상징성 때문에 ‘패키지’로 묶여 있는 두 사람을 함께 받아들여 복당 논쟁을 마무리짓자는 얘기다. 새누리당은 총선 참패 후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서 ‘일괄 복당’ 원칙을 정해놓고도 이 문제가 갈등의 뇌관으로 떠오르자 손을 놓고 있었다.
새누리당혁신모임 간사인 황영철 의원은 21일 CBS라디오에 출연해 “‘윤상현 의원의 복당은 안 된다’고 얘기하기 시작하면 결국은 ‘유승민 의원도 안 된다’는 말과 겹칠 수밖에 없다”며 “복당 문제는 다 같이 봐야 한다”고 말했다. 황 의원은 “총선 참패에 대한 반성의 출발점을 탈당파 복당으로 하고, 계파를 초월한 비전을 제시할 수 있는 지도부를 구성하자”고 했다. 계파 해체를 촉구한 것이다. 유 의원 측근인 조해진 의원도 “윤 의원은 (탈당 사유가) 좀 다르지만 지금 그걸 하나하나 따져서 시시비비를 가리고 가기엔 당의 상황이 너무 촉박하다”며 “빨리 결정하는 것이 당의 발전을 위해 좋다”고 했다.
당초 무소속 당선인들의 복당은 20대 국회 원 구성 협상 전 최대한 앞당겨 이뤄질 것으로 예상됐었다. 원내 제1당 자리를 되찾으려면 한 석이 아쉬운 처지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친박을 중심으로 선별복당론이 흘러나오고 비박도 윤 의원은 안 된다고 맞서면서 갈피를 못 잡고 표류했다. 비상대책위원회 구성도 덩달아 늦어졌다. 그 사이 유·윤 두 의원을 포함해 안상수, 조해진 의원 등이 복당을 신청했다.
복당을 앞당기자는 쪽은 주로 비박이다. 무소속 당선인 7명 가운데 윤 의원을 제외하면 대부분 비박으로 분류된다. 친박은 유 의원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히 커 결정을 못 하고 있다.
이날 원유철 원내대표 주재로 열렸던 상임고문단 오찬에서도 의견이 엇갈렸다고 한다. 박희태 전 국회의장은 “오픈마인드로 하자”고 전원 복당을 주장했다. 반면 “무소속 몇 명을 받아 인위적인 1당을 만들지 말라”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친박 중진 유기준 의원도 “국민들이 선거를 통해 새누리당을 2당으로 만들었는데 복당으로 1당 자리를 되찾는 것이 국민의 뜻을 거스르는 건 아닌지 논의가 필요하다”고 했다.
이런 상황이어서 복당 시점은 여전히 유동적이다. 현재로선 전당대회 이후로 아예 밀릴 가능성이 높다. 누가 당권을 잡고 어떤 색채의 지도부가 들어서느냐도 변수로 남아 있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혁신모임 “유승민 윤상현 가리지 말고 복당 시켜야” 계파 해체 촉구
입력 2016-04-21 16: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