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한 “목불인견(目不忍見)...원색적 막장 공천 드라마”

입력 2016-04-21 14:59

새누리당 상임고문인 김수한 전 국회의장은 21일 여의도 한 식당에서 원유철 원내대표 주재로 열린 상임고문단 오찬 회동에서 "원색적 막장 드라마를 국민들에게 보여줬다"고 했다.
 김 전 의장은 "선거 중 벌어진 공천을 둘러싼 지도부의 행태, 우리당의 행태는 실로 목불인견(目不忍見) 이었다"고도 했다.
 이어 "계파갈등이 있을 수 있지만 만에 하나 국민들의 시선을 의식했다면 막중한 국가 위기 앞에서 비장한 역사 의식을 갖고 총선을 치러야 하는 집권당이라고는 도저히 볼 수 없는 일"이라고 말했다.
 김 전 의장은 "헌정 사상 집권당이 원내 제1당 자리를 내준 일은 드문 일"이라며 "만년 우리 당 표밭이라고 자만했던 이른바 서울 강남벨트를 비롯해 영남 등 폭풍처럼 불어닥친 국민 분노 표심 앞에 전율을 금할 수 없다"고도 했다.
 그는 아울러 "내년에 나라의 운명을 결정할 대선이 있다"며 "천만다행 인 것은 이 중대한 국가적 분수령이 서기 전에 국민들이 사전 경고를 준 것이다. 이번 총선 결과를 전조 증상이라 받아들이고 통렬히 대오각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원 원내대표는 "민심을 제대로 받들지 못하고 상임고문들의 가르침을 제대로 받들지 못해 총선에서 국민들에게 아주 따가운 심판을 받았다"며 "정말 입이 열개라도 할 말이 없다. 죄송하고 송구스럽다는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고 고개 숙였다.
 원 원내대표는 "이번 총선에서 패배한 것은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국민들은 민생현장에서 어려움을 겪는데 집권여당인 새누리당이 살생부, 막말 파동, 옥새파동 등 공천과정에서 보여준 추태 때문에 국민들이 무겁게 심판한 것 같다"며 "오늘 고문들이 준 말씀 잘 새겨들어 새누리당이 거듭나고, 박근혜 정부 2기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해 국민들에게 다시 희망을 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오찬 회동에는 원 대행과 김수한 전 의장을 비롯해 박희태, 김용갑, 신영균, 서정화, 김종하, 이연숙, 권해옥, 이해구, 김동욱, 이형배, 김중위, 유준상, 권철현 고문 등이 참석했다.

김영석 기자 ys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