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스모그가 동부 해안 지역에서 내륙 도시를 향해 급격히 서진(西進)하고 있다.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는 20일 올해 1분기 중국 362개 도시의 대기 오염 농도를 조사한 결과, “중국 동부의 대기질이 개선되고 있는 반면 중부와 서부의 69개 도시의 오염도가 악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초미세먼지(PM2.5) 농도 상위 5개 도시가 모두 포함된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오염이 심각하다. 오염도 1위 신장자치구 카쉬가르의 연 평균 PM2.5 농도는 276.1㎍/㎥이었다. 세계보건기구(WHO)의 PM 2.5 기준치(24시간 평균 25㎍/㎥)의 10배 이상이다. 신장과 허난성 등 중·서부 지역의 오염도는 전년 동기 대비 20.1%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스모그로 악명 높았던 징진지(京津冀, 베이징·톈진·허베이의 약칭) 지역은 PM2.5 농도가 22.9% 감소했다. 하지만 여전히 전체 도시의 85.6%인 310개 도시는 중국의 환경기준인 35㎍/㎥보다 높았다. 중국 전체 도시의 PM 2.5 평균 농도는 60.7㎍/㎥로 지난해 보다 8.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중서부 지역의 오염 증가는 베이징과 상하이 등 대도시에서 잇달아 강도 높은 환경보호 정책을 내놓으면서 오염 공장들이 서쪽으로 이전한 데 따른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중서부 지역에서는 최근 석탄을 이용하는 화력발전소들이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그린피스 분석에 따르면 지난해 환경영향평가를 받은 화력 발전소 중 75%가 중서부 지역에 위치했다. 그린피스는 “중서부 지역은 환경규제가 비교적 느슨한 편”이라면서 “베이징 등 수도권 지역과 마찬가지로 환경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중국 대기 오염 상위 5개 지역(2016년 1분기)>
지역
PM 2.5 농도(㎍/㎥)
1
신장위구르
102.4
2
허난
101.8
3
후베이
80.3
4
산둥
77.6
5
허베이
75.7
<자료:그린피스>
베이징=맹경환 특파원 khmaeng@kmib.co.kr
중국 스모그는 서진(西進)중
입력 2016-04-21 14:40